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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판 왕자의 난…신격호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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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판 왕자의 난…신격호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7.2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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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심의 이사진에서 신격호 회장 해임…신격호 회장 건강과 의사능력에 문제 의혹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올해 94세로 고령인 신격호 롯데 창업자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그의 둘째 아들에 의해해임 되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신격호 전 대표이사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것으로 보도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사진: 그룹 홈페이지)

올해로 94의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등 5명의 가족들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도되었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신 전 일본롯데 부회장에 의해 이루어 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모두 해임했다. 신 회장이 해임한 이사에는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포함되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며 반발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친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해임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롯데그룹의 정점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며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15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오른바 있다.

롯데 지배구조는 '신격호 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이뤄져 있으며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롯데홀딩시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을 비롯해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롯데계열사 지분 확보전 등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지분 싸움은 몇 해 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올해 와서 알수 없는 이유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등에서 해임되었다. 

이를 두고 신격호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차기 롯데의 후계자로 낙점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었고 롯데구도의 후계 구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동안 그룹 안밖에서 신격호 회장의 건강상태와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고 돌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신격호 회장의 건강과 의사결정 능력에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사실상 밝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 2000년 연로한 정주형 현대그룹 창업자를 앞세워 정몽구 정몽헌 형제간에 벌어진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연상하게 한다.

앞으로 노환의 아버지를 앞세운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의 대권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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