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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로 '희비 엇갈리는' 유통·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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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로 '희비 엇갈리는' 유통·산업계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5.06.0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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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청결 제품 판매량 급증…레저·여행업계는 '울상'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증가하면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명확한 치료법과 예방법이 없어 막연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평상시 손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관련 상품에 대한 판매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공포에 '빨간불'이 켜진 업계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메르스 공포에 '위생·청결' 관련 제품 판매량 폭발적 증가

2일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메르스 관련 환자 소식이 급증한 최근 일주일 간(5/24~5/31)의 위생·청결 관련 제품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전주에 비해 2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글, 치약, 칫솔과 같은 구강용품의 판매량은 전주에 비해 300% 급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물티슈 역시 높은 휴대성으로 전주 동기 대비 175% 판매량이 늘었으며, 소독, 살균 기능이 있는 손세정제의 판매량도 98% 증가했으며, 외출을 대비한 마스크 판매량도 75% 늘었다.

또한 온라인 마켓 옥션에 따르면 직전 주말인 지난달 30~31일 마스크 판매량은 1주일 전(23~24일)에 비해 7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세정제 판매량은 147% 증가했고, 칫솔살균기는 71%, 유아용 소독·살균용품은 54% 판매가 급증했다.

동 기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가 각각 69%, 71% 증가햇으며, 코에 부착해 직접 외부 오염 물질을 막는 코마스크(노스크) 판매도 38%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서도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73% 증가했고 손세정제와 구강청결제는 각각 49%, 30%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손 씻기 등 메르스 예방 수칙을 당부함에 따라 관련 제품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손세정제가 품절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약국가에서도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전면에 배치했다. 감기 환자가 주로 찾는 내과, 이비인후과 근처 약국에서는 향균티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약사는 "최근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손세정제와 향균티슈가 많이 팔렸다"며 "내과나 이비인후과 환자들이 약을 처방하고 가는 김에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메르스에 '울상'…레저·여행·화장품업체 '빨간불'

1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항공·관광업계는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메르스 전파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전파의 주요 경로로 지목될 수 밖에 없는 항공사들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탑승했던 국내 승객이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보건 당국의 늦은 통보 탓에 이틀이나 운항을 지속해 원성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의심 환자 발생시 대응 절차와 예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두바이나 중동 경유 관광상품 출시를 미루고, 소비자들의 동태를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가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리면서 중동을 제외하고 메르스 발생 최고 국가로 인식 돼 국내를 찾는 관광객수가 급감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만 관광객 1200여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통해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국내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중국발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여타 해외 관광객들의 수가 감소하게 될 경우 숙박업소와 더불어 국내 관광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할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화권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까닭이다.

명동의 한 화장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매출이 줄거나 고객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메르스 확산 뉴스가 퍼지고 이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는 6월말이 되면 관광객 수가 급감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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