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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서명해주세요'…예식장 '추가 결제 비용' 꼼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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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서명해주세요'…예식장 '추가 결제 비용' 꼼수 주의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5.2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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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계약전 추가 비용 부분 세심히 살펴봐야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4·5월 결혼 성수기에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중 일부 예식장 업체들이 '추가 결제 서비스'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제보가 들어왔다. 결혼식전에 무료 서비스인척 추가 결제 서비스를 유도하거나 일방적인 금액 추가 통보 등의 꼼수 영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지난 4월, 차 모씨(33세)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A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차 씨는 정산과정에서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된 것을 알고 확인해보니, 무료 서비스인줄 알고 서명했던 '퇴장 시 축포 서비스'가 추가 금액으로 청구됐다. 차 씨가 예식장 측에 항의하자 예식장 관계자는 "결혼식 시작 전에 추가 서비스에 서명하셨습니다"라며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알고보니 결혼식 시작 전에 신랑 신부가 정신없는 틈을 타 무료인척 추가 결제 서비스를 유도한 것이다.   

# 지난 9일, 원 모씨(28세)는 인천 소재의 B 예식장을 이용했다. 원 씨는 결혼식 시작 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던 도중, 예식장 직원이 "하객분들이 많아서 도우미가 더 필요할것 같아 2명 더 추가했습니다. 여기 사인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원 씨는 직원의 갑작스런 추가 결제 사인 요구에 당황했지만, 정신이 없어 서명을 했다. 원 씨는 "예식장 측의 일방적인 도우미 추가에 항의하고 싶었으나 결혼식이 끝난 후 곧바로 신혼여행을 가야해서 별다른 말도 하지 못한 점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결혼 관련 카페·커뮤니티 사이트들에는 예식 당일 정신없는 분위기를 이용해 소소한 항목의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유사 피해 사례 게시글이 다수 있었다. 추가 결제 서비스의 유형은 '하객 스티커 서비스', '케이크 커팅 도우미' 등 다양했다.  

이처럼 사전에 계약하지 않았던 사항들을 결혼식 당일에 신랑 신부가 분주한 틈을 타서 추가 결제 서비스를 유도하는 꼼수 영업 피해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식장 계약시에는 대관료 이외에도 폐백비용. 버진로드 장식 비용, 음양조명 또는 촛불, 드라이아이스 효과, 방명록 펜 등의 혼구용품 등 세세한 서비스까지 사전에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처음 해보는 예비 신혼부부들은 이러한 추가 비용 부분을 놓칠 수 있어 결혼식 당일 예식장의 꼼수에 당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예식장 계약시 식대, 대관료, 폐백 등 큰 항목 위주로 결제하고 소소한 추가 결제 비용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목이거나, 인건비와 관련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미리 계약하지 않고 당일 결제로 넘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아어 "유명·대형 예식장들은 소비자들의 입소문 때문에 비교적 투명하게 식을 진행하고 운영하지만 소규모·지방의 일부 예식장들은 식대 등 눈에 보이는 항목들을 저렴하게 제시해놓고 그 할인 비용을 여러 추가 결제 금액 등으로 보충하는 방식으로 영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당일의 추가 결제 서비스 요구에 관련된 피해는 비용·규모 측면에서 더 큰 예식관련 피해들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한 소비자상담센터 관계자는 "예식장의 추가 결제 피해는 비용이 크지 않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예식장 계약을 앞둔 소비자들은 추가 비용에 관한 항목들을 세세하게 확인하고, 추가 계약 사항이 발생할 때는 본인 서명이 아닌 부모님 등 타인의 서명은 유효하지 않다는 추가 약관을 기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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