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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따로 따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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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따로 따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5.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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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름답고 슬픈 결혼식 축가....."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안타까워"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5.18 민주화 운동 35주년을 맞아 결혼식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결혼식 축가로 쓰인 한 축가가 민주화의 대표곡화 되고 33년 후에는 정부와 5.18기념회측을 갈라 놓게 된다.

이 동영상은  "초대합니다 신랑 윤상현, 신부 박기순 1982년 2월 20일"이라는 문자로 시작한다.  그러나, '신랑 윤상현은 1980년 5월 27일 사망, 신부 박기순은 1978년 12월 27일 사망했다"라는 자막이 이어진다.

▲ '임을 위한 행진곡 - 어느 결혼식' 첫 장면(유튜브 캡처)

이는 광주시가 제작한 4분 48초의 '임을 위한 행진곡 - 어느 결혼식'이라는 동영상의 도입부에 나오는 자막이다. 이 동영상은 벌써 77000건의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윤상원과 박기순은 '들불야학'에서 짧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두사람은 2년후인 1982년 2월 20일 신랑도 신부도 참석할 수 없는 아름답고 슬픈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때 축가로 만들어 진 곡이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곡은 백기완의 옥중 장편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이 가사로 만들고 신랑의 전남대 후배인 김종률 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곡을 붙여 탄생한 곡이다.

이 동영상은 "시대가 가사를 쓰고 역사가 곡을 붙였다. 역사는 나아가야 하고 노래는 계속되어야 한다" 주장한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유튜브 캡처)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유가족 및 시민단체간의 갈등의 전면에 놓이게 되었다. 국가보훈처가 제 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이곡을 기념곡으로  제정해 줄것과 기념식에서 제창을 해달라는 5.18 유가족 및 광주시민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이 따로 따로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일부단체가 애국가대신 부르고 북한에서도 사용된 바 있고 노래제목과 기념일이 불일치하다는 이유로 이곡을 기념곡 제정하는 것과 기념식 제창을 불허하였다.

동영상에서 백기완선생은 "나는 이 노래에 대한 소유권도 저작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미 이 땅에서 새 날을 기원하는 모든 민중의 소유가 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곡의 작고가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임'은 30여년 동안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이 곡은  그들에 대한 존경을 담은 곡이다." 며 "정치적으로 왜곡되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 이곡의 가사는 매우 서정적이다. 과격하고 일부 불순한 세력이 이용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 그렇다고 종북 등 이상한 논리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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