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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형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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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형 자녀교육
  • 공명숙
  • 승인 2015.05.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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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명숙 / 가천대학교 외래교수 ]자녀교육에 관한 문제는 동서고금을 통해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다. 이는 오랜 역사를 거슬러 현대에 이르기까지 알 수 있듯이 자녀의 성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단순한 개인의 성공이 아닌 가족과 가문의 영광이자 국가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람들은 그리스의 아테네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소크라테스(Socrates, B.C 469?-399)와 플라톤(Platon, B.C. 429?-347)은 기억하며, 오스트리아가 육대주(Six continents)의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몰라도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의식과 무의식 이론은 상식화 되어 있다.

한강의 기적과 세계 최첨단 IT산업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아직도 학문적 성과로 노벨상 수상자는 물론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와 같은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는 데에는 한국의 교육 이전에 자녀교육의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은 국가 정책적으로 결정되고 사회적 합의와 보편적 다수가 인정하는 커리큘럼에 의해 운용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으로 시정될 수 없지만 자녀교육은 개인이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시행할 수 있다. 이에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맞는 한국형 자녀교육에 관해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자녀교육은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아닌 잠재력 향상을 위한 실제적(practical) 교육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교재를 선택하며, 의문을 갖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진도를 조정(self-paced)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평생학습자(Long life learner)’로 키워야 한다.
 
둘째,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효율적으로 생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지식과 행동력을 겸비한 ‘최고 실행자(peak performer)’로 교육해야 한다. 21세기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시대이다.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그리고 주저하는 동안 운명의 여신은 행동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
 
셋째, 특정지식은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통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지식을 생성(generate)하는 ‘여행 교육 (Education Tourism)’에 근간해야 한다. 단순히 배낭을 메고 외국에 나가는 소비형 여행을 배제하고 뚜렷한 교육목적을 두고 장소를 방문해 직접 조사하고 탐구하여 자신만의 살아있는 산 경험의 지식을 창출하는 ‘교육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21세기 글로벌시대의 자녀의 미래는 오늘의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맹자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고,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퇴학한 아이를 격려하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으며, 헬렌 켈러 여사는 설리번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와 꿈을 갖게 하였으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지속적인 관찰을 통한 ‘피드백 교육’이 행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사항은 부모가 작정하고 위인으로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로서 양육하고 교육하여 자녀들의 자발적 노력의 위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녀교육은 특정 목적성을 이루기 위한 훈련이 아닌 내리사랑(parental love)과 상호신뢰에 근간한 상호행위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따라서 부모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자유스럽고 인간 친화적인 태도로 먼저 자녀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자녀는 작은 우주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아침에 마주앉아 서로 얼굴 보며 식사하는 순간, 자녀는 인성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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