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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재용부자, 등기임원에서 빠지고 경영에는 편법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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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재용부자, 등기임원에서 빠지고 경영에는 편법 관여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4.0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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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치 못한 고액 연봉 공개 꺼려.....등기임원 아니면 이사회 참여할 수 없어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 2년 째를 맞았지만, 재벌그룹 오너 경영인들이 등기임원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나가는 허점이 여전하다.

임원보수 공시 제도는 등기임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대기업 오너들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행사하면서도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보수 공개를 회피할 수 있다. 12월 결산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등기이사(퇴직자·사외이사·감사 포함) 가운데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람은 3명으로, 2013년 5명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등기이사의 보수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오너들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유이다.  

▲ 등기임원을 사임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경영에 편법 참여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연봉이 공개된 반면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 그리고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해 첫 연봉 공개를 앞두고, 삼성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SK 최태원 회장은 감옥에 있으면서 3백억 원을 받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선 연봉을 전액 기부한 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과 감옥에 있는 최태원 회장은 현재 배당금 외에 연봉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비등기 재벌 총수들은  거액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 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들 비등기 재벌 총수들은 비등기 이사라 이사회엔 참석하지 않지만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사실상 관여하고 있어 법적 도덕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현구 금융국장은 "재벌총수들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는 것은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지 못한 높은 보수를 수령하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이다"라며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으면 경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총 215억7천만원의 보수를 받아 상장사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또한, 한화 김승연 회장은 작년에 ㈜한화 등 계열사 4곳의 퇴직금을 포함해 모두 178억9천만원을 받았다. 그는 작년 2월 해당 회사들의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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