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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호]소비침체·해외직구 늪에 빠진 유통업계 ‘생존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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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호]소비침체·해외직구 늪에 빠진 유통업계 ‘생존전략’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2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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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지난해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침체와 해외직구 열풍으로 국내 유통업계에게는 유달리 힘들었던 한 해로 뽑힌다. 2014년 국내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뽑은 최대 이슈는 세월호 여파로 인한 소비불황,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서 발간하는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유통·제조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4년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설문조사 한 결과 ‘내수침체 장기화 및 세월호 여파로 소비 불황 지속’이 1위로 선정됐으며 ‘소셜커머스를 필두로 한 모바일 쇼핑시장 증가(2위)’와 ‘해외직구 1조 원 시대, 거래국가·품목 다양화(3위)’ 순이었다. 

 
지난 2014년 매출 현황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3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9월까지 급격한 매출 감소로 돌아섰다. 6월과 7월 월드컵 특수도 국가대표팀의 예선탈락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나마 이른 한파가 시작된 11월부터 방한용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호조를 보였으나 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상황을 넘어서진 못했다.

꽁꽁 언 소비심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고 이는 서비스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각종 규제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와 함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세우며 몰아친 해외직구 열풍은 국내 유통업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 해외직구 대중화로 국내 유통시장 ‘위기’

대한민국 유통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같은 품질, 혹은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매력에 너도 나도 해외직구에 매달린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채 오기전인 지난해 10월까지 이미 해외직구 액은 1조3,500억원에 육박했다. 여세를 몰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유래없는 흥행에 성공했다. 배송대행 신청건수도 폭주했다.

최근 이베이츠에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99%가 ‘그렇다’고 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2011년 이후 해외직구 구매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듯이 앞으로도 해외직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 저성장’의 길목에서 기웃거리고, 국내 기업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질 것으로 보이는 2015년 한국 소비사회는 더욱이 해외직구에 울고 웃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해외직구의 대중화는 곧 ‘국내 유통시장의 위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기회가 된다. 온라인 쇼핑 장벽이 낮아졌으니 한류열풍을 타고 역직구가 본격적으로 시장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직구와 역직구가 한국 사회를 몸통부터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 중국발 역직구에 대한 기대감 급증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가 있다면, 국내로 넘어오는 해외 소비자들도 있다. 해외 직구가 국내 유통 및 제조업체들의 생존에 위협이라면 역직구는 기회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중 FTA 타결로 13억 잠재적 소비자를 가진 중국발 역직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중국 해외직구족 매출 352억 달러

이미 중국 내 해외직구는 국내 못잖게 활발하다. 전자상거래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족은 1,800만 명으로 규모는 352억 달러로 추산된다.

실제 중국 소비자의 국내 쇼핑몰을 통한 역직구는 한류열풍으로 본격화된 후 꾸준히 증가세다. G마켓에 따르면 G마켓 글로벌샵에서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의 구매는 2011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데 이어 2012년에는 72%, 2013년에는 121% 성장했다. 2014년 1~10월은 지난해 동기대비 80% 증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경쟁 심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물류업계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조원 시대를 연 해외직구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화장품·유아식품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중심의 역직구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2015년유통업계 전망

2015년에도 유통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저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것도 유통산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너도나도 해외직구 열풍에 가세하고 있지만 이런 직구가 아직은 ‘꼬리’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는 사람만 알고, 해본 사람들만 하던 직구가 지난해엔 모두가 한 번쯤은 ‘직구’에 솔깃하기는 했지만 언감생심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런데 2015년엔? ‘해외직구’가 한국사회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직구가 대중화되고,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라진 유통 장벽, 다양한 유통 채널

유통 장벽이 사라진 온라인 시대에 국내가격 보다 저렴한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게다가 다양한 할인 정보, 국내 미입고 브랜드에 대한 정보들도 SNS를 통해 순식간에 번지고 있고, 결제시스템도 한 층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이용에 대한 익숙함으로 직구가 연령과 성별을 막론한 또 하나의 ‘유통채널’로 안착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 메리트를 해외직구는 갖고 있다”며 “내수경제에 영향력이 큰 만큼 그 영향력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다고 생각된다”고 덧붙했다.

◆ 소비자 85%, 구매 전 직구가격과 ‘비교’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은 국내에만 들어오면 비싸진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보니 비싼 줄 알면서도 사서 써왔다.

하지만 사정이 180도 바뀌었다. 국내외 유통장벽이 사라지면서 국내서 고가 정책을 써왔던 브랜드들의 까만 속내가 낱낱이 밝혀졌다.

백화점을 가도,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도 이제 가격비교 대상은 온라인 최저가가 아닌 ‘직구 가격’이다. 온라인 캐시백 웹사이트 이베이츠(EBATES)가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가 ‘국내 온라인 상품을 구매하기 전 동일 상품의 해외직구 가격과 비교한다’ 고 답했다.

결국 직구열풍에 더욱 불을 지핀 것은 ‘국내 업체들의 고가 마케팅’이었던 셈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동일상품보다 싼 가격(67%)’ 때문이었다.

◆ 주요 소비 키워드 1위, ‘옴니채널 소비’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통업계와 관련 단체, 학계 등 유통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유통산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15년 주요 소비 키워드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옴니채널 소비’(65.0%),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모바일쇼핑’(62.5%), 해외 직구와 같은 ‘글로벌 소비’(47.5%), 철저한 가격비교를 통한 ‘합리적 소비’(37.5%) 등이 꼽혔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는 소비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을 열어 놓고 일관된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중견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도 옴니채널 도입에 적극적이다.

기존 PC 중심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쇼핑으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모바일쇼핑 환경 개선, 전용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 모바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및 결제 플랫폼 발전과 함께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채널
◆ 백화점·대형마트 ‘먹구름’ 편의점 ‘선방’

한편 전반적인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편의점의 실적은 꾸준한 편이었다. 1~2인 가구, 근거리 쇼핑족, 소량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등의 매출은 2013년 대비 3.5∼9% 늘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14.6%의 고성장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주춤거렸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1인 가구, 소량 구매족 늘어

2015년에는 성장세가 조금 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식 구매가 증가하고, 카페형·베이커리형 등 점포 콘셉트는 다양화되겠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간 경쟁 격화로 매출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내년 초 담배, 라면, 콜라, 생수, 캔 음료 등 주요 식음품류들의 가격인상이 예상돼 있어 편의점 매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출점 규제, 경기 침체에 혹한기

2012년까지 고성장을 해오던 대형마트는 출점 규제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혹한기를 겪고 있다. 2013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대비 0.3%의 역신장을 기록한 대형마트는 2014년에도 역신장을 지속했다. 2014년 3분기까지 이마트의 매출액은 8조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79억원으로 13.16%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6조1,725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각각 9.13%, 55.96%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2012년 영업 규제 이후 출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전과 달리 대형마트를 출점하려면 지역 상권과의 상생 차원에서 신규 출점 제한 범위가 전통시장 반경 1㎞ 이내로 확대되면서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기 힘든 사정이다.

◆ 아울렛·복합몰 등 다양한 포맷 출점

전통적인 ‘유통 강자’ 백화점의 성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함께 모바일, 해외직구 등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2011년 27조5,636억원에서 2012년 29조881억원으로 5.53% 확대됐다. 그러나 2013년에는 경기침체로 규모가 29조8,019억원으로 2.45% 성장하는데 그쳤다. 성장률이 반토막난 것이다. 2014년 들어서도 3분기까지 백화점 시장 규모는 21조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3% 줄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2015년 백화점 업태 전망’과 관련,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울렛 으로 중심축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2015년에는 백화점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과 대조적으로 ‘아울렛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광교·진주 아울렛 오픈 예정

롯데는 2014년 경기 고양터미널점과 잠실제2롯데월드점에 이어 지난 12월에 경기 광명점을, 지난 1월에는 경기 구리점 아울렛과 롯데몰 동부산점을 개점했다.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를 비롯해 2020년까지 해외에 백화점 20개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아울렛 2개점(광교점, 진주점)과 복합쇼핑몰(상암점)의 오픈이 계획돼 있어 양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 기존 점포 리뉴얼 단행

신세계백화점은 김해점을 백화점과 쇼핑몰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백화점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2015년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출점 계획은 없지만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증축 등 기존 점포 리뉴얼을 단행한 후 2016년 대전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다.

김포 아울렛·판교 쇼핑몰 신설

백화점업계는 해외 진출을 비롯해 도심·교외형 아울렛, 복합몰 등 다양한 포맷 출점을 통해 성장동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은 총 16개.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아울렛은 수도권 7곳, 지방 2곳 등 총 9곳으로 3∼4년 안에 아울렛이 2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2월경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점하고 8월과 하반기에 판교에 복합쇼핑몰과 가든파이브 아울렛, 2016년 하반기에 송도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홈쇼핑 채널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홈쇼핑 업계도 지난 2014년에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201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상위 3개 업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내수 침체 속 TV시청자 수가 줄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바일 부문 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에는 제7홈쇼핑 출범을 앞두고 있어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영업실적 회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 중심 사업 재편 등 모바일 시장 적극 대응

모바일 쇼핑의 강세가 직접적인 타격이었으며 TV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홈쇼핑업체들도 모바일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TV 채널과의 제품 단일화, T커머스 사업 중단 등 모바일 채널 전략 수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아예 전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최소한의 터치로 상품 구매를 완료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온라인 채널

최근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직구를 이용한 고객 중 39.8%가 아마존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구매층은 30~35세 여성으로, 전체 구성비의 29%를 차지했다. 전체 고객의 3분의 1가량이 30대 여성인 것.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패션·잡화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직구관 오픈

이런 흐름에 국내 오픈마켓 업계는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는 전략을 펴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012년부터 해외쇼핑에 관한 모든 것을 통합 서비스하는 ‘해외직구관’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패션·유아동·스포츠 및 아웃도어·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별 상품을 구분해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의 이런 노력으로 국내 업체를 이용한 해외상품 직구 고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G마켓 해외직구관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해외직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기도 했다.

◆ 해외쇼핑 분석해 상품 구성

단지 유통채널을 확충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직구족이 주목할 만한 상품을 갖춰 고객을 잡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당시 해외쇼핑 트렌드 분석을 통한 상품 구성으로 여성 고객의 주목을 받았다.

완구 전문몰 ‘아이토이즈’ 오픈

인터파크는 주부층의 주요 구매물품인 유아용품뿐 아니라 아이의 취향을 가진 성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완구 전문몰 ‘아이토이즈’를 오픈했다.

해외직구에 의존해야 했던 500여 개 브랜드의 인기 완구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는 1조원 규모의 완구시장을 잡기 위해 오픈마켓 차원에서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구성비는 전년동분기대비 여행 및 예약서비스(2.5%p), 생활·자동차용품(0.9%p), 가전·전자·통신기기(0.5%p) 등은 확대, 음·식료품(-0.6%p), 컴퓨터 및 주변기기(-0.4%p), 농수산물(-0.4%p) 등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채널

온라인 쇼핑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급속도로 이동하면서 앞으로 1년 내 모바일 쇼핑이 PC 기반 쇼핑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의 규모는 약 21조원으로 전년보다 70%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PC 기반의 온라인 쇼핑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29조원으로 예측돼 매년 감소 추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모바일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현재 약 4,00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가입자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간편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굳이 집에서 PC로 주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한 두번의 터치만으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모바일 쇼핑 시 편리한 대화면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이동통신사들의 4배 빠른 광대역 LTE통신망서비스 환경도 모바일 쇼핑족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이에 매출의 모바일 비중이 70% 이상인 소셜커머스와 인터넷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도 모바일 쇼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차·NS홈쇼핑 등 모바일 앱 론칭

모바일 핫딜쇼핑 앱 ‘쿠차’는 최근 국내 6개사 홈쇼핑의 핫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쇼핑 앱을 출시해 40~50대 홈쇼핑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6개사 홈쇼핑의 생방송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시청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번가는 모바일 쇼핑족 유입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특가상품 및 이벤트 기획전을 보기 쉽게 제공하는 확장형 메인페이지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고객이 모바일을 활용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기존 이마트 앱을 리뉴얼했다.
NS홈쇼핑은 스마트폰으로 TV홈쇼핑 방송을 손쉽게 볼 수 있는 NS모바일 앱을 론칭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자사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이 백화점과 아울렛에 들어서면 위치에 따라 주변 매장의 상품정보, 사은행사, 할인쿠폰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위치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 스마트폰 활용한 고객 서비스 강화

특히 20~30대 젊은층은 물론 40~50대까지 모바일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유통업계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을 활용한 1대 1 실시간 고객상담, 모바일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다.

편의성과 접근성으로 무장한 모바일 쇼핑 시장의 큰손은 육아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조차 없는 엄마들이다. 이에 따라 제품 판매를 넘어 카카오톡을 활용한 1대 1 상담으로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아용품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토드비는 카카오톡으로 1대 1 고객 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상품·프로모션 등 실시간 궁금증을 문의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를 통해 상담업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업계에서 차별화된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제품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활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정의한 2015년 트렌드 중 하나로 햄릿증후군이 선정됐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선택 장애 상황이 햄릿처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 맞춤형 DM(상품안내우편물)을 선보였다. 고객 개인의 구매 패턴, 라이프 스타일, 선호 제품군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대 모바일 이용이 급증하면서 타임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소비자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급한 업무를 처리한 직장인과 오전에 집안일을 끝낸 주부들이 주로 구입하는 시간이 11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이를 마케팅에 반영한 ‘쇼킹딜 11시’를 기획, 모바일 쇼핑 매출이 급증하는 11시에 소비자 구매 결정을 돕는 동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사이트 G9는 모바일 쇼핑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9시, 오후 6시에 열리는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군별 모바일쇼핑 거래액 구성비가 전분기대비 여행 및 예약서비스(2.1%p), 음·식료품(0.5%p), 생활·자동차용품(0.5%p) 등은 확대,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2.1%p), 가전·전자·통신기기(-0.4%p) 등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쇼핑은 20~30대는 물론 40~50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도 최근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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