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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 밀어내는 '토종 브랜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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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 밀어내는 '토종 브랜드' ①
  • 안혜인 기자
  • 승인 2015.03.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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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브랜드

[소비라이프 / 안혜인 기자] 글로벌 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한지 2개월이 지났다. 당장 몰락할 것 같았던 국내 가구업체들은 일부나마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 세계 1, 2위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카르프도 2006년 국내에서 철수했으며, 한 때 세계 1위 검색업체였던 야후도 2012년말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중지했다. 지금도 삼성전자와 네이버, 현대 기아자동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샘 등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세계 1위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또한, 세계 1위 구글은 네이버뉴스 서비스에 대항해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를 선보이고 맥도날드와 유니클로도 옴니채널 구축과 같은 고객접점을 세우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지금 글로벌 1위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똑똑해진 소비자는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의 해외 물품을 향해 눈을 돌렸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 업계는 매출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 경쟁 전략에 더해 오프라인 경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싼 가격과 물량 공세를 펼치며 우후죽순 밀려오고 있는 것.

 
우선 가구 업계의 공룡이라 불리며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스웨덴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지난 12월 18일 광명점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스웨덴 생활용품 브랜드 ‘H&M홈’과 스페인의 홈데코 브랜드 ‘자라홈’이 한국에 진출했고, 일본 홈 인테리어 브랜드 ‘니토리’와 덴마크의 생활용품 브랜드 ‘플라잉타이거’ 등도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 삼성과 네이버 또한 글로벌 공룡을 상대로 비상등을 켰다.

글로벌 포털사이트 구글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항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뉴스를 한 곳에서 읽을 수 있는 앱인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를 선보인다.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에서는 구글이 제휴한 잡지, 신문, 블로그, 뉴스 웹사이트를 구독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제공하는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뉴스 검색을 개편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국내 태플릿 시장에 나타난 신흥세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였던 태플릿 시장에서 중국의 레노버가 적절한 스펙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 한 가격비교 사이트가 올해 1월 태플릿 온라인 판매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레노버 탭 S8-5001이 10.72%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사 갤럭시 탭S 10.5(10.27%), 애플 아이패드 에어2 64GB(9.34%) 순이었다.

◆ 한국시장 잠식하는 글로벌 공룡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 간 경쟁은 토종과 글로벌 구분 없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에서 안정적 정착을 꿈꾸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고유역량’을 한국문화에 맞춰 강점화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도날드·유니클로 고객접점 확대

실제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한국문화 흐름에 맞춰 식당과 카페를 결합시킨 원스톱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맥카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맥도날드를 카페처럼 공간과 메뉴를 꾸며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려는 것. 또 24시간 운영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과 만나는 접점도 늘린다.

지난 1월 29일부터 맥도날드는 커피브랜드 맥카페를 새롭게 단장해 내놓으며 커피 가격을 인하했다. 맥도날드는 미디움 사이즈(330㎖)를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를 2천 원에 판매한다. 이는 기존 가격에서 300원 내린 것이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은 2,300원으로 600원 내렸다.

또한 배우 유아인을 맥카페 모델로 삼아 스타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 매장도 확대한다. 특히 배달의 경우 지난해 말 모바일 주문전용 앱을 내놓을 정도로 주력 중이다.

2005년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패스트 패션업체 ‘유니클로’는 2009년 9월부터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했다. 특히 온라인을 오프라인의 서브개념이 아니라 독자적인 채널로 정립시켰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굉장히 가볍고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니클로의 실제적인 옴니채널 구현은 작년 공식 앱을 오픈하면서 활성화됐다. 유니클락, 유니클로 캘린더, 유니클로 웨이크업 등 5가지 이상의 앱을 통해 모든 상품, 마케팅, 세일 전략을 집중하고 있어 간단하고 빠르게 옷을 구입하고 바꾸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맞췄다.

또한 글로벌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회원제나 자체 브랜드상품 등 기업의 고유역량을 토대로 한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 글로벌 공룡 밀어낸 토종 브랜드

하지만 모든 글로벌 공룡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정착에 실패한 글로벌 공룡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마이웨이’식 전략을 고수해 한국 문화에 반감을 사고 있다.

 

세계 1, 2위 유통업체인 미국 윌마트와 프랑스 까르푸는 1998년과 1996년 각각 국내에 진출했지만 2006년에 철수했다. 서구식 창고형 매장을 고수하고 신선 식품보다는 공산품 위주의 대용량 제품 판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글로벌 공룡들이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철수절차를 밟아야했던 원인은 전략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토종 브랜드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점도 있다. 또한, 한 때 검색 엔진 세계 1위였던 야후는 국내 토종 브랜드 네이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2년 12월로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아웃도어 시장 2~4위 모두 ‘토종 브랜드’

아웃도어 분야를 살펴보면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는 2014년 2월에 물러났고,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티카’와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비우데’는 2015년 상반기 철수 예정이다.

또한 스페인 아웃도어 브랜드 ‘터누아’도 매출 부진을 겪으며 현재 한국 시장 철수에 대해 고민 중이다.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국내 브랜드에 밀린 주요 원인으로는 스타마케팅 등 인지도 싸움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드오션인 아웃도어 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정착하기 매우 힘든 환경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들기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시험무대로 한국 시장이 적격이라는 이유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에서 뜬 브랜드는 중국에서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철옹성은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오롱스포츠, ‘아토텍’ 제품 출시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아웃도어 부문 대상을 4년 연속으로 차지한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리포지셔닝을 꾀하며 신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항하고 있다.

우선 제품의 소재 면에서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물었다. 아웃도어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헤링본 소재 제품, 퍼 프린팅 제품 등 도심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밖에도 아웃도어 제품에 흔히 쓰이던 고어텍스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재인 ‘아토텍(Atto-Tek)’을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 본 기사는 '글로벌 공룡' 밀어내는 '토종 브랜드'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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