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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첨가 MSG 식품, 대신 HVP(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넣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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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첨가 MSG 식품, 대신 HVP(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넣고 '광고'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01.2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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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대체첨가물에 혼란...생식장애 부작용발생 우려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최근 식품업체들은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를 뺀 'MSG무첨가' 식품 출시를 앞다퉈 마케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식품에서 MSG를 뺀 대신 다른 첨가물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와함께(한국미래소비자포럼)의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MSG 무첨가 가공식품 12개를 한국식품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12개 중 8개 제품에 MSG와 유사한 기능(향미증진)의 다른 첨가물(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HVP)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8개 제품은 ▲대림 '삼채물만두' ▲동원F&B '엄마는 초밥의 달인' ▲풀무원 '직화 짜장면' '가쓰오우동' '새콤달콤 유부초밥' '베트남 쌀국수' ▲CJ '비빔된장양념'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등으로 이들 제품에는 HVP 사용여부 지표물질인 레불린산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HVP는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로 탈지 콩, 밀 글루텐, 옥수수 글루텐 등 식물성 단백질을 산으로 가수분해해 얻는 아미노산액”으로 "HVP가 사용된 제품의 경우 천연단백질에는 존재하지 않는 레불린산(levulinic acid) 함량이 높아지므로 레불린산을 HVP 사용 여부에 대한 지표 물질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MSG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공전’에 등록된 ‘식품첨가물’로 규제를 받는 반면 HVP는 ‘식품’으로 분류돼 제한량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HVP 안의 MCPD란 물질이 들어있는데 MCPD를 많이 섭취하면 생식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대표는 "많은 식품업체가 화학조미료의 대표격인 MSG 대신 소비자가 잘 모르는 HVP 등 대체 첨가물을 넣으면서도 MSG 무첨가 등의 마케팅을 벌인다"며 "이런 식의 무첨가 마케팅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균형잡힌 이해를 방해하고 혼란을 더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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