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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계의 허니버터칩 '보그' 쟁탈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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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계의 허니버터칩 '보그' 쟁탈전 예상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1.1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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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찾는 소비자는 많은데...'팔고 싶지 않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3500원짜리 담배 '보그'가 흡연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보그 쟁탈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BAT는 '보그' 시리즈 4종을 3500원에 판매했다. 현재 '보그' 시리즈 제품인 '보그 1㎎' '보그 블루' '보그 0.3㎎' '보그 프리마'는 모두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기존 가격에서 1200원 인상된 가격으로, 2000원이 폭등해 4500원 정도에 팔리는 국산 담배에 비해 1000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그를 사수하려는 쟁탈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그가 3500원에 팔리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보그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편의점에서는 '보그 0.5mg' 제품이 전체 담배 판매 순위 24위에서 15일에는 14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판매량도 전주 8일 대비 40%가 증가했다. 일부 편의점과 소매점에서는 보그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보그를 찾는 소비자는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판매점들은 보그 판매를 꺼리는 상황이다.

보그의 판매가격이 낮게 책정되 카드수수료 및 세금을 떼면 마진이 남지 않아 판매점들이 보그 판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카드수수료, 세금 신고 등을 제외하면 마진이 없다”며 “담배 제조사가 담뱃값을 내리면서 그 부담을 소매점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소매점 담배 진열장에서 보그 제품이 동나는 품귀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판매점들이 보그 판매를 꺼리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보그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보그를 판매하는 BAT코리아가 곧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BAT코리아는 보그 담배를 손해를 감수하며 팔고 있다. 담배 한 갑당 세금만 3318원이며 여기에 소매점주 마진인 250원을 더하면 BAT코리아가 보그 한 갑에 소비하는 돈은 판매금액보다 적은 3568원이다.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이는 보그의 담배 점유율이 상승하면 가격을 다시 4000원대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조사인 BAT코리아 관계자는 19일 한 언론사를 통해 '2000원 세금인상분으로 2월달 안에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그의 가격인상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담배를 사재기 하려는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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