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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영어로 주문하면 5천원 더 저렴해...국내 소비자는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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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영어로 주문하면 5천원 더 저렴해...국내 소비자는 호구?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2.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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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피자주문마저 영어로 해야하나?

[소비라이프 / 강하영] 피자헛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서 피자를 주문 시 한국어 주문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것보다 영어 주문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는 것이 5,000원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여름 이 논란에 휩싸여 큰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어·영어 주문 사이트의 가격 차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피자헛 한국어 주문 사이트에서는 팬 피자가 L사이즈 기준으로 수퍼슈프림 23,900원, 치즈 18,900원, 페페로니 19,9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영어 주문 사이트에서는  '미디엄 가격에 라지로 업그레이드 해드린다'(Let us upgrade you, large for medium change)는 내용의 설명이 있고 L사이즈 수퍼슈프림 18,900원, 치즈 13,900원, 페페로니 1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즉, 같은 L사이즈 제품을 5,000원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 (사진=피자헛 홈페이지) 한국어 주문과 영어 주문의 가격차이
한국어 주문 사이트에서도 인터넷 주문 시 일부 프리미엄 피자를 대상으로 미디엄가격에 라지 사이즈로 무료 사이즈업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팬피자는 무료 사이즈업 프로모션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어 주문 사이트에서 팬피자는 사이즈업 프로모션이 제외됬지만, 영어 주문 사이트에서 팬피자 3종이 행사 대상에 포함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에 피자헛 측은 외국인 고객의 팬 피자 선호도가 높아서 영어 주문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사이즈업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국내 고객은 상대적으로 팬 피자 선호도가 낮아 팬 피자를 제외한 모든 피자에 사이즈업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한글 사이트에서도 통신사 제휴 할인을 받으면 15% 할인한 가격에 팬 피자를 주문할 수 있고, 각종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한글과 영어 주문 사이트에 가격 차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어 사이트에서 통신사 15% 할인을 받아도 영어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가격보다 비싸다. 영문 사이트의 피자 가격이 슈퍼슈프림은 20.9%, 페퍼로니 25.1%, 치즈피자는 26.5%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피자헛이 한국어·영어 주문 사이트에 가격 차별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피자헛의 가격 차별 정책에 대해 '이젠 주문마저 영어로 해야하는 시대', '팬피자는 한글 홈페이지에서 사면 호구', '제휴할인 해당 안되면 손해가 더 심하네' 등의 게시글들이 다수 있었다.

소비자 윤 모씨(31세, 서울시 도봉구)는 "아무리 외국인이 제휴할인, 포인트 적립 등이 안되기 때문에 가격 차별을 두는 것이라 하지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불쾌하다.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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