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빅데이터와 소비자
상태바
빅데이터와 소비자
  • 김진화 교수
  • 승인 2014.11.26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라이프 / 김진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빅데이터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집에 결혼 관련 광고 유인물이 갑자기 다량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의 외동딸을 둔 이 집 아버지는 왜 이런 광고물이 쓸데없이 계속 집으로 배달이 되는지 불평을 했다. 헌데 그 다음 달에 딸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빠 나 결혼 할 사람이 생겼어. 결혼 시켜줘”

▲ 김진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근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2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첫 번째로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2012년도에 이어 2013년에서 경영과 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빅데이터가 다시 선정이 됐다.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를 전공으로 하는 빅데이터 학과가 수 없이 많이 생겼으며, 국내에도 빅데이터를 전공으로 공부 할 수 있는 학사, 석사 과정이 15개 이상이나 신설됐다.

빅데이터란 대용량 또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 상관관계, 지식 등의 유용한 가치를 찾아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문화·경제·경영·기술 분야에서, 기계·인터넷·핸드폰·소셜네트워크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해 미래 예측·고객가치 창출·범죄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응용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 특성 면에서 사이즈가 큰 데이터, 사이즈가 계속 증가하는 데이터, 텍스트, 음성, 그림, 비디오, 센서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는 기술면에서는 빅데이터 관리, 분석으로 크게 나뉜다. 빅데이터 관리에는 하둡과 같은 병렬처리 기술과 NoSQL과 같은 데이터 활용 기술이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기술과 기법에는 통계, 데이터 마이닝, 텍스트 마이닝, 시각화 기술 등이 있다.

빅데이터는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준다. 어느 가게 물건이 더 좋은지, 어느 가게 물건이 더 싼지를 훤히 알 수 있게 정보의 투명성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방의 음식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있는 식당과 이 식당의 맛과 서비스에 관한 평가를 ‘yelp’와 같은 식당 평가 사이트에 연동해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식당에 현재 좌석이 몇 개가 있는지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구글플루는 인터넷상 고객의 인터넷 서치 행동을 분석해서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 유행성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부, 언론보다 미리 알 수 있게 공지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범죄 빅데이터를 분석해 범행을 미리 예방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범죄예상 지도를 알려준다. 또한 현재 막히는 도로가 어딘지, 갑자기 사고가 난 도로가 어디인지를 언제든 알 수 있게 한다.

기업은 SNS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영화가 성공할지, 어떠한 상품이 잘 팔릴지를 예측한다. 이렇듯 기업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행동을 예측 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탐 크루즈가 거리를 지날 때 거리의 광고판이 주인공을 인식하고 그의 현재 체온과 얼굴의 분위기 정보와 과거 그의 이러한 상황에서의 습관, 구매를 분석해 아일랜드 산 흑맥주인 기니스 맥주를 권한다. 이것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광고의 개인화라고 한다.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편리함, 안전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반면에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에 수십 번 도로 곳곳의 카메라에 찍히며, 우리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저장되는 우리의 카드사용 정보, 우리가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 스마트폰을 통한 우리의 위치정보가 지속적으로 저장되고 분석된다. 앞으로 지능화, 초연결화, 가상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한 지능화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해 여러 부분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치하리라 예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