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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임박...'파격할인' 꼼수부리는 온라인 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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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임박...'파격할인' 꼼수부리는 온라인 서점들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1.1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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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치·인기없는 책들만 5~90%할인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도서정가제가 임박한 가운데, 온라인 서점들이 앞다투어 파격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최소 30%에서 최대 90%까지 파격적인 할인을 하지만 소비자들은 할인 도서들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특가할인', '단독할인' 등으로 온라인 서점이 내놓은 50%이상 할인가 도서들은 쓸모가 없고 구매할 가치가 없는 책들이 대부분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많다. 

지난 16일, A온라인 서점에서 할인 도서를 구매하려한 최 모씨(33세, 서울시 관악구)는 온라인 서점들의 할인행사에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 모씨는 "온라인 서점에서 50%이상 할인하는 책들을 보니 구매 할만한 책이 별로 없었다. 간혹 고전명작이나 최신 베스트셀러가 있긴 했지만 그런 책들은 모두 품절 표시가 되어 있었다. 특히, 70%이상의 할인율이 높은 책들은 판타지소설, 흔한 자기계발서나 다이어트·연애 지침서가 대부분이었다. 파격할인 행사를 한다길래 기대했더니 결국 이런 쓸모없는 책들만 싸게 파는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온라인 서점의 파격할인 꼼수에 불만인 소비자는 최 모씨 뿐만이 아니었다. 도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대 90%할인 이라더니 쓰레기같은 책들만 할인하는 듯', '좋은 책들이 있긴 한데 그 책들은 모두 품절되어 살 만한 책이 없다', '쓸모 없는 책 떨이 해놓고서는 파격할인 생색내는것 같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국내 유명 A온라인 서점에는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최대 90% 인기도서 할인판매를 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70%이상 할인하는 도서들을 살펴보니 소비자들의 의견대로 구매 할만한 가치가 별로 없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심풀이로 읽는 판타지소설이 많았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어트·건강 지침서 등의 형식적인 도서들이 많았다. 고전 명작이나 구매 가치가 높은 책들도 종종 있었지만 이런 도서들은 품절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온라인 서점들이 구매 가치가 없는 형식적인 도서의 할인을 내세워 모든 도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되는 듯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최대 90%할인 이라는 파격할인 행사를 통해 곧 시행될 도서정가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를 더욱 증폭시켜 혼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곧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온·오프라인 서점가는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에 소비자 기만적인 할인 행사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것은 자승자박하는 꼴이 될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의 막바지 할인행사는 당장의 매출 상승보다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이를 무너뜨리지 않는 방향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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