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김미화 기자]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대표이사는 소비자 직접 신용상태 증명하는 개인신용평가 통해 올바른 신용문화 정착돼야한다고 밝혔다.
Q1. 개인신용평가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A. 여러분은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지갑을 분실했는데 차비라게 만원만 꿔줄실 수 있나요?" 한다면 선뜻 빌려주실 수 있나요? 그 사람은 본인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열심히 주장을 해도 대부분은 그냥 지나갈 겁니다. 만약 그 사람이 나의 옛 친구라면 완전히 다른 장면이 전개되겠지요. 흔쾌히 지갑을 꺼낼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인지 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금융거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가서 신분증만 제시하고 '신용조회'라는 것에 동의하면 나를 대신해 누군가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나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불과 1-2초 만에 은행원 앞 PC화면에 띄워줍니다. 이 일을 하는 회사가 개인신용평가회사(Credit Bureau)입니다.
Q2. 그럼 이처럼 매우 개인적이고 사적인(Private) 정보를 수집해서 활용하고 있다면 정보보안이 매우 중요할 텐데 KCB의 정보보호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A. KCB는 국내 유수의 은행, 카드사 등 19개 금융회사가 출자하여 개인의 신용평가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회사입니다. 따라서 2005년 설립 당시부터 금융회사들보다 더 엄격하고 보안 프로세스와 최첨단의 보안시스템 등을 도입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05년에 우리회사는 국내 최초로 모든 주민등록번호에 암호화를 적용했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PC에 외부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망분리도 처음부터 도입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소중한 개인정보들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된 컴퓨터에 잘 보관되어 있고 서비스 제공을 할 때에도 보안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고 전산적으로 제공됩니다. 그 컴퓨터를 다루는 KCB 직원이라도 보거나 빼돌릴 수가 없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6년에 국내 CB사 최초로 정보보호의 국제 표준인증인 'ISO27001 보안인증'을 획득했고, 2007년도에는 유수의 금융회사들을 제치고 정통부장관이 수여하는 '정보보호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그 어느 회사보다도 정보보호에 대한 인력 강화와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ISO27001 인증이 강화됐는데 이번에 금융사 최초로 인증심사를 무사히 마쳐서 좋은 결과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Q3. 다른 개인신용평가회사와 달리 KCB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과거에는 연체나 부도 등 불량 정보만을 공유하고, 이자와 원금을 착실하게 잘 갚았다는 사실은 고객 독점 차원에서 공유하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2000년 초 이른바 카드대란을 겪고 금융회사의 부실과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기존의 신용정보회사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에 KCB가 설립돼 모든 금융회사의 우량정보까지 공유하는 선진 CB시스템이 구축됐고 KCB가 그 중심에 서게됩니다.
이렇게 우량정보가 KCB를 통해 공유됨에 따라서 금융회사는 고객에 대한 변별력이 증대돼 부실을 줄일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은 금융사를 비교해가면서 제대로 쇼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다른 은행에도 나의 거래실적이 공유되면서 개인들의 은행에 대한 교섭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Q4. K-Score를 개발한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는 신용 데이터를 이용해 통계적인 모형으로 수 많은 사람들을 평가한 것이기에 허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가를 받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K-Score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신의 신용상태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한 신용평가입니다. 앞으로 많은 금융회사들이 K-Score를 채택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신용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되고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