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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일월매트’… 뿔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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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일월매트’… 뿔난 소비자
  • 양수진 기자
  • 승인 2014.04.2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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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매트라더니…피해자 목소리엔 “나 몰라라”

 A씨는 “불이 난 후 유독가스 냄새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두통을 느낄 정도인데, 일월의 직원은 ‘화재 보험 들어놓은 것이 없냐’고 물으며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대답만 했다.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 역시 지난 14일 한 포털사이트에 문의 글을 통해 “화재 사고가 났지만 일월의료기 제품이기 때문에 일월에서 배상해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불이 난 매트의 상표에 적힌 AS센터로 전화를 하면 일월의 고객센터로 연결이 되고, 전기매트 조작기 뒷면에 제조사가 일월로 돼 있는데 정말 다른 회사가 맞냐”는 의문을 던졌다.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과는 달리 정작 소비자들의 마음은 불만과 불신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정도 불만 어디든 존재해?
 
이 같은 불만을 가진 한 소비자가 쓴 글이 게시된 사이트에 게시물 게시 중단 요청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블로거 C씨는 “무려 2년 전 일월매트 AS 실태에 관한 문제를 지적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일월매트 측에서 글을 올린 당사자에게 어떤 사전 연락도 없이 포털사이트에 게시중단을 요청했다”면서 “일월이 눈과 귀를 닫았다”고 말했다.
 
C씨에 따르면 당시 그 글을 읽은 대다수 사람들이 글 내용에 공감을 했고, 이들 대부분은 일월매트 AS센터의 무성의하고 악랄함에 분노를 느낀 소비자들이었다. 겨울이 오면 해당 글에 대한 하루 조회수도 200명을 훌쩍 넘었다.
 
C씨는 “자신들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면서 “명예훼손을 이유로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모두가 아는 사실에 대해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끼리 공감한 내용을 게시중단 요청으로 막으려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의 내용과 인터넷에서 발견되는 일월매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글을 쓴 사람은 악플러가 아니라 사과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게시 중지 요청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고, 현재 게시물은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일월 측에 대해 크고 작은 문제들로 불만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지적돼 왔다. 2009년에는 ‘불량제품→반송→불량제품→반송→엉뚱한 제품 배달’로 인해 소비자가 겪은 피해 사례가 드러난 적도 있다.
 
하지만 일원 측은 수년째 문제가 지적되고 있음에도 단어만 바뀐 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009년 문제가 지적됐을 때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지난 23일 [일요서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월매트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담당자가 소비자를 만난 뒤 판단을 내린다. 보험문제도 관련돼 있어 보험회사가 개입할 때도 있고, 소비자가 소비자보호원 등에 신고를 하면 그에 따라 절차를 밟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 대한 반박은 더욱 심했다. 그는 “어느 회사든지 이정도의 소비자 불만은 듣고 있는 거 아니냐”면서 “AS를 해주지 않는 일은 전혀 없다. 인터넷에 올라온 불만을 드러내는 글들 중 대다수는 AS를 받는 과정에서 불만을 겪은 고객들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답했다. AS를 받는 과정에서 불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전국단위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월매트의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를 일일이 방문하기는 힘들다. 그 때문에 인터넷이나 AS콜센터를 통해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일월 측은 인터넷에 올라온 불만의 글들이 소문에 불과하거나 오히려 글을 쓴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취급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또 일월의료기와 일월이 서로 다른 회사인지 같은 회사인지에 관해서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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