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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해외 직구에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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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해외 직구에 눈돌린다!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12.1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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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격보다 절반가격 제품도 많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세일 열풍이 한 차례 휩쓸고 간 뒤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들썩거리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같은 제품이더라도 해외 제품의 가격이 국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는 것을 접한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접구매(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수입된 최신형 노트북의 가격을 보면, 미국 판매가는 350달러(약 37만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두 배 가까운 73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배송비용을 포함하더라도 해외 직구가 훨씬 저렴해 '국내 소비자가 봉'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제품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데에는 국내의 수입업체가 외국의 제조업체와 맺는 독점계약이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입된 브랜드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 마저도 외국 판매가격의 두배로 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55인치 스마트TV의 경우 국내 가격은 약 306만원인 반면 미국에서는 약 21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해외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몇 십 배가 크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같은 제품이라도 해외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자 점차 소비자의 지갑이 해외에서 열리면서 내수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지난 3분기 외국 소비지출이 6조4938억원으로 2분기보다 11.2% 늘었다. 외국 소비지출은 외국여행 중 쓴 현금, 카드와 국내에서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대금이 포함된다.

특히 신한카드에 따르면 해외온라인쇼핑의 경우 올해부터 지난달까지 신한카드로 결제된 해외 온라인쇼핑 이용액은 210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1%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1주일간 이용자 수는 3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1만명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을 통해 해외 직구 열풍이 불자 각 포털의 커뮤니티에는 관련 정보를 나누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만족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배송과 관련된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인구가 매년 늘어나면서 관련 피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매년 해외 구매 대행 소비자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국내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바이올린이나 고가의 악기, 시계, 핸드백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1일부터 2013년 10월 31일까지 접수된 해외 구매 대행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1년 608건에서 2013년 10월까지 69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구매 대행 소비자 피해 중에는 배송비 부당 청구가 가장 많았다. 국제 배송의 특성상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고, 제품 하자에 따른 반품 시 국제 배송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사업자의 주소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해외 소재, 연락 두절, 시차 등을 이유로 제품 배송을 지연하거나 반품을 아예 거절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실제 L모씨의 경우 해외구매업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바이올린 케이스를 주문했으나, 업체측에서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배송 지연으로 인한 주문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해외 구매 대행에서 배송지연, 청약철회 등의 사업자와 분쟁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환불 거절 시 1372소비자 상담센터 등 전자상거래관련 상담 및 분쟁조정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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