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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콜라보’ 내세운 국내 토종 SPA 브랜드, 매서운 성장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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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콜라보’ 내세운 국내 토종 SPA 브랜드, 매서운 성장세 보여
  • 공영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9.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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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공영인 소비자기자] 최근 국내 SPA 패션 브랜드가 가성비와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한 트렌디한 기획으로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PA 브랜드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 등 전과정을 도맡는 전문 소매점으로, 대량생산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이 ‘갓성비’(GOD+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라 불리며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신성통상 '탑텐'이 전년 대비 36.0% 상승한 연 매출 585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최초로 SPA브랜드 부동의 1위인 일본의 유니클로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매장 수 또한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25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3,300억원대로 2019년 대비 약 4% 증가했으며, 역대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 코엑스점(면적 2400㎡), 스타필드 경기 안성점 등 대형매장 유통망을 확장했다. 이랜드월드는 상승세에 힘입어 스파오를 2030년까지 현재의 10배 수준인 3조원 규모로 키울 목표라 전했다. .

국산 SPA 브랜드의 성장은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생활패턴에 따라 라운지웨어나 애슬레저 같은 상품군을 대폭 늘리는 등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탑텐은 작년 지속적 구매가 이뤄지는 ‘에센셜’ 이너웨어 비중을 전년 7%에서 20%까지 끌어올려 성장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며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에잇세컨즈는 개성 있는 국내 신진 아티스트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컬렉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파오 또한 ‘짱구 파자마’, ‘해리포터 스웨터’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컬래버에이션을 통해 ‘완판 신화’를 써 내렸고, 론칭 7년 만에 3000억원대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SPA 브랜드 인식 연구(2021.6)에 따르면, 지속되는 저성장 국면 속 소비자가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가성비와 트렌드를 내세운 한국형 SPA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연구 결과 ‘가격’이 한국형 SPA브랜드 관련 네트워크 상에서 가장 높은 연결 중심성을 가진 키워드로 나타났다. 또한 구매 시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콜라보레이션’의 매개 중심성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실제로 한국형 SPA브랜드 내 소비자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글로벌 SPA브랜드는 일찍이 패밀리 SPA브랜드에서 나아가 의류, 잡화, 생활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인식되며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깊이 파고들어가 있다. 이에 비해 국내 SPA브랜드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패밀리 SPA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약진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유리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성비 브랜드라는 인식을 넘어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인식전환을 이끌어낼 국내 SPA브랜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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