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관련 핵심 소재 부품과 원천기술력 미흡
산자부, 금융·조달·인력·R&D 등 전방위 지원 약속
[소비자라이프/이은동 소비자기자] 최근 수소가 각광 받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지난 7일 현대ㆍ포스코ㆍSK 등 국내 대기업 15곳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민간 주도 수소위원회)을 출범 시켜 국내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수소에 대한 미래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를 출범시켜 판해하고 있고, 삼성자산운용도 수소경제 관련 ETF를 출범 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소 산업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일까.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소 기술력은 수소 선도국인 미국과 일본 보다는 미흡한 편으로 드러났다. 2019년 기준 미국 기술력이 100이라고 할 때, 독일은 92.1 우리나라는 81.2로 평가 됐다.
국내 수소 기술력은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 모빌리티 분야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수소 핵심소재부품과 원천기술력은 미흡해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규제 이후 정부에서는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기업에 대한 육성에 열을 올려 다양한 금융 및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독일, 일본 등 전통 산업국가에 비하면 수소 원천 기술력은 부족한 편이다. 다시 말해 국내 수소산업은 완성제품 생산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원천기술력과 부품 경쟁력은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9월 수소 기술력 부족 문제 해결과 국내 수소 생태계 육성을 위해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 주요 목표는 ▲수소차와 에너지 생산(전기, 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그레이 수소(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만들어내는 수소)에서 → 그린 수소(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수소)로 생산 패러다임 전환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체계 확립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 전 주기 안전관리 체계 확립 등이다.
또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2040년까지 수소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자 금융, 조달, 인력, R&D 지원을 하는 수소플러스 1000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전문기업에 매년 3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개발된 우수한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공공 조달시장 진입 및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수소전문기업에 우대 금융을 제공하고 수소아카데미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제조 강국이다. 하지만 높은 에너지 의존도 문제는 해결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중동과 무역 흐름을 보면 매년 100~200억 달러 가량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 수입으로 인함이다. 때문에 유가 변동성이 높아지면 국내 환율이 불안정해져 제조 기업들이 피해를 본다. 수소 경제로 이행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뤄내는 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