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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천국 민통선 이북 동북권서 30종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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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천국 민통선 이북 동북권서 30종 서식 확인
  • 이현성기자
  • 승인 2013.07.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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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권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 30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조사는 매년 실시되는 DMZ 일원 생태계조사의 일환으로 민통선 이북지역의 생태계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관리와 접경지역의 자연환경 보전, 한반도 핵심생태축 등의 복원 계획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산양
                      출처=환경부 홈페이지

조사 결과, 이 일대에는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총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림 생태계를 비롯해 하천 습지와 산지 습지가 분포하여 생태계 다양성도 높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향노루, 산양, 수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 5종과 담비, 하늘다람쥐, 참매, 날개하늘나리 등 Ⅱ급 25종을 포함한 총 30종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향노루는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밀렵으로 현재는 비무장지대(이하 ‘DMZ')와 민통선 일대에만 극소수 잔존하고 있어 민통선 지역은 반드시 보전돼야 할 멸종위기종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된다.

조사지역 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는 산림의 보전상태가 우수했으며, 사향노루, 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검독수리, 참매, 수리부엉이 등 산림성 조류를 포함한 멸종위기 조류 11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백석산은 DMZ, 화천 백암산과 함께 사향노루의 서식이 확인된 유일한 곳이며, 설악산, 울진·봉화·삼척 지역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 하천 생태계는 인위적인 교란이 적고 주변 산림 식생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보였고 산간계곡 고유의 어류 상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칠성장어, 가는돌고기, 돌상어, 한둑중개, 가시고기, 열목어, 버들가지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서식하고 있었고, 조사 결과 확인된 총 49종의 담수어류 중 18종이 고유종이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고성 향로봉은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되며 기존에 계룡산 일대에서 주로 발견 됐던 이끼도롱뇽의 최고 북방 한계선임이 최초로 확인됐고, 왕새매와 촉새, 버들솔새의 번식 가능성도 예측됐다.

이와 함께 고성 대암산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벌매의 번식이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민통선 이북지역이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종의 천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생태축 복원이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 DMZ 일원 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2013년 민통선 이북지역 중부권, 2014년 서부권 생태계 조사 등 기존의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 조사를 지속할 뿐만 아니라 DMZ 내부의 생태계 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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