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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못 일어설 줄 알았는데" 저소득 주민 위한 자활사업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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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못 일어설 줄 알았는데" 저소득 주민 위한 자활사업 성행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8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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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의 사회적 사업 운영 중
그 중 '봉자한끼'와 '봉자라떼'는 관악구 주민들 특성에 맞는 배달 전문 음식점으로 구내 성행해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관악구는 관내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립능력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자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관악구 내에 자활 기업으로 운영 중인 '봉자한끼'와 '봉자라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목적은 경제적 지원 등 사회적 목적이 더 컸지만, 구민들의 특성을 꼼꼼히 파악한 덕분에 하루하루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출처 :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출처 :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봉자한끼'와 '봉자라떼'는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이하 관악자활센터)의 사회적 사업으로, 향후 정식 사업으로 전환하여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악자활센터는 저소득 지역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활 전문 사회복지기관이며, 자활근로 사업 운영, 지역자원 연계, 각종 교육·훈련 및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4개의 자활기업과 13개의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봉자한끼'의 경우 지난 1월 19일, '봉자라떼'의 경우 2020년 12월 31일에 정식 오픈했다.

두 매장의 이름인 '봉자'는 센터의 이름인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의 준말이다. 이에 커피를 판매하는 곳은 '봉자라떼'가 됐으며, 밥을 판매하는 곳은 손님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자는 의미로 '봉자한끼'가 됐다. 두 매장의 간판에 동일하게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는 조금 아마추어다운 인상을 주기 위해 직접 그린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제작됐다.

출처 :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출처 :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

또한, 두 매장 모두 '배달 서비스'가 입점하여 있으며, 특히 '봉자한끼'는 100% 배달 전문 매장이다. '봉자라떼'의 경우 현재 카페 자리 이전에 홀 위주의 카페가 있었다. 이 카페의 매출을 분석했을 때, 홀 운영만으로는 좋은 매출을 내기가 어려워 보여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봉자한끼'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외식산업이 배달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자활 사업 참여 주민 특성상 조리역량은 충분해도 아직 대면 서비스가 어려운 사람도 있음을 고려하여 배달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처음엔 배달 전문 자활 사업은 처음이라 우려됐지만,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열정이 컸다. 또한, 1인 가구 비율이 58.1%로 높은 관악구의 특성도 성과에 한몫했다. '봉자한끼'의 사업 시작 전 월 목표 매출은 630만 원이었다. 현재는 오직 배달과 포장만으로 월 매출 2,100만 원을 달성하며 233% 초과달성하였다. '봉자한끼' B 배달앱 리뷰는 4월 28일 12시 기준 746개로, 평점은 4.9점이다.

'봉자한끼'는 처음에 사업에 참여할 주민을 모집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배달 전문 매장은 처음이라 주민들도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홀 장사를 안 하는 대신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없음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봉자한끼'는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기보다는 향후 직접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운영된다. 단순히 몇 번의 연습과 교육만으로 무조건 매장에 투입하기보다는 사업 시작 전,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열한 명의 직원들이 반복 연습했다.

해당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주민은 "음식점을 오픈하기 전까지는 잘 될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지만, 오픈하고 나서 주문이 정신없이 들어오고 하루하루 늘어나는 매출을 보니, 힘이 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봉자라떼'는 올해 안에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빙수를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며, 전문 카페로 성장을 기대한다. '봉자한끼'는 올해 연 매출 1억 원을 달성하고자 한다. 

'봉자한끼'와 '봉자라떼'를 제외하고도, 관악구 내에서는 다양한 자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자활 사업은 원래 있던 기업에 들어가 근로를 하는 자활근로 사업과, 2인 이상의 수급자가 상호협력하여 점포를 운영하는 자활기업이 있다.

자활근로 사업의 경우 3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인턴 도우미 사업단으로, 이는 지자체,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자활사업대상자가 인턴으로 근로를 하며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장진입형 사업단의 경우 일정 기간 내에 자활기업 창업을 통한 시장진입을 지향하는 사업이다. 관악구 내에는 '깨끗한 청소'와 'GS25'가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사회 서비스형 사업단은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향후 시장진입형을 준비하는 사업이다. '봉자한끼'와 '봉자라떼'도 이에 속하며 외에는 '국수나무', 카드 배송, 환경지킴이, 주거환경개선 등이 있다.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차상위자가 상호협력하여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자활기업은 현재 관악구 내 5개가 있다. 카페부터, 청소 사업까지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관악자활센터는 "앞으로도 저소득 주민의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어 지역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의 가능성을 보고 주민과 센터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센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내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및 다양한 교육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소득 주민의 재도약을 위해 자활사업단이 연계될 수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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