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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탄소 발자국' 줄이려면 메일함을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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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탄소 발자국' 줄이려면 메일함을 비우자!
  • 김예닮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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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습관만 바꿔도 '탄소 발자국' 줄일 수 있다
오래된 메일 삭제, 클라우드 정리, 화면 밝기 낮추기 등
출처 : 환경성적표지인증
출처 : 환경성적표지인증

[소비라이프/김예닮 소비자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저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소 발자국' 절감을 위해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탄소 발자국'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6km 떨어진 회사에 매일 출근한다면 주말을 빼고 한 달 동안 약 240km를 이동한다고 볼 수 있는데, 탄소 발자국 계산기에 의하면 약 98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98kg의 이산화탄소는 약 15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야 상쇄될 수 있는 양이다.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얼마만큼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여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여러 전자 기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디지털 탄소 발자국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의 작업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쌓아두는데, 이때 데이터가 쌓이는 곳을 '데이터 센터'라고 한다. 데이터 센터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당연히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많은 저장공간이 요구되고, 저장공간이 늘어날수록 소모하는 전력양도 늘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 

'메일함 비우기'가 디지털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휴대폰 하나로 전화, 문자, 카카오톡 등 모든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직장용 메일 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메일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메일함에 들어가 보면 수백 개의 스팸메일이 쌓여있다. 페이스북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의하면 이메일 한 통당 약 4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용량이 큰 사진이나 홍보영상을 담은 메일에는 최대 50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프랑스 환경 에너지관리청은 "불필요한 메일 10%만 삭제해도 매년 1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보관하는 클라우드는 365일 내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디지털 탄소를 배출한다. 클라우드에 있는 불필요한 사진 및 동영상을 삭제하는 것도 환경 보호를 통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음악이나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접하고 있는데, 탄소 발자국 계산기에 따르면 온라인 영상을 30분 재생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1.6kg이다. 한 프랑스 환경단체에 따르면 영상 스트리밍이 인터넷 트래픽의 60%를 차지하며 연간 3억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줄이거나, 비디오 자동재생을 차단하면 우리가 실생활에서 배출하는 디지털 탄소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 것'도 탄소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생산할 때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은 "스마트폰 한 대를 2년 동안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의 85% 정도가 생산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및 노트북 저전력 모드'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한국환경공단은 디지털 기기를 충전할 때 발생하는 전력량을 줄이면 탄소 절감에 효과가 있어서 '화면 밝기 낮추기'와 같이 전력 소모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충전이 다 되면 충전기를 뽑아서 불필요한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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