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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익숙한 양반다리... 하지정맥류로 가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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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익숙한 양반다리... 하지정맥류로 가는 지름길?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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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생활로 인한 다리 건강 적신호
유년 시절부터 배우는 양반다리에 대한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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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한국인이라면 거실에 소파를 두고도 바닥에 앉아 생활한다’라는 말은 한국인이라면 모름지기 한 번씩 들어본 구절이다. 이러한 문구는 한국인들이 아직까지 입식생활 보다 좌식생활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좌식생활은 다리 건강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지난 2월 계속되는 종아리 통증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방문한 한 모 씨(35세)는 통증의 원인이 하지정맥류인 것을 알게 됐다. 정형외과 교수와 상담을 하던 중 자신이 무의식중에 취한 양반다리 자세가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단순한 근육 통증이라고 생각해 조깅을 시작했던 자신의 행동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정상 체중을 유지해왔던 그는 예상치 못한 원인으로 인해 자신의 다리 건강이 악화된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좌식생활의 위험성을 알렸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 내려왔던 혈액의 일부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혈관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은 정맥 내 판막 손상에 의한 역류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기, 무리한 운동 또한 하지정맥류를 부르는 치명적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군의 사람들은 하지정맥류의 위험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쉬는 시간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등 다양한 습관들을 체화시킨다. 반면 좌식생활이 하지정맥류를 부르는 악습관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는 유년 시절 처음 배우는 예절 중 하나가 양반다리(아빠다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치며 양반다리 자세를 배우게 되고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누구도 양반다리의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양반다리는 다리의 혈액순환을 막고 혈액 역류 발생 시 정맥 고혈압으로 이끄는 촉진제이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만 양반다리를 하듯 포개는 자세 또한 혈압을 더욱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또 뒤늦게 하지정맥류를 알게 된 환자 중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판막 손상이 이미 나타난 상태에서 운동하게 되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한 번 걸으면 한 번 역류, 오십 번 걸으면 오십 번 역류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미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사람이라면 중력의 영향을 받는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을 비롯한 L자 다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보았을 좌식 생활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다리 건강을 해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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