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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미역에 염화칼슘 처리... 믿었던 오뚜기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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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미역에 염화칼슘 처리... 믿었던 오뚜기의 배신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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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 납품업체에 돌리는 오뚜기
염화칼슘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출처 : 오뚜기
출처 : 오뚜기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하는 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 미역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약품처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오뚜기는 “우리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해당 업체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오뚜기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냐”, “믿었던 갓뚜기의 배신”과 같은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총 3개의 업체로부터 미역을 공급받고 있다. 이 중 1개의 업체가 약품처리 논란에 휩싸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제보자에 의하면 흐물거리고 퍼지는 중국산 미역을 더 통통하고 단단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해당 업체가 의도적으로 약품처리를 했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산 미역은 국내산보다 많이 퍼지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염화칼슘으로 세척할 시 미역이 굳어져 상품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납품업체는 이러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적이 없으며 미역에 약품처리를 했다는 의혹에도 염화칼슘은 인체에 유해하기에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경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당 납품업체는 무려 93톤의 염화칼슘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 12일 해당 업체는 전남 영암에 위치한 한 화학회사로부터 염화칼슘 1천 킬로그램을 구매한 것이 밝혀졌다. 가루 형태의 염화칼슘을 물에 녹인 후 중국산 미역을 씻어 건조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제품을 오뚜기에 납품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경찰의 발표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오뚜기는 사과문을 발표했고 해당 납품업체의 제품을 모두 자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뚜기는 납품업체의 만행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자신은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뚜기에 중국산 미역을 납품한 업체가 약품으로 미역을 세척했다’라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업계를 떠돌던 소문이다. 이러한 소문이 항간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오뚜기 본사가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품관리에 철저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었던 오뚜기가 자사 제품에 대한 치명적 소문을 몰랐다는 것은 책임 회피로밖에 볼 수 없다.

믿었던 오뚜기의 배신도 큰 충격이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걱정인 부분은 염화칼슘 처리된 미역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염화칼슘 처리 여부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해경과 논의 중이며 조사가 진행될 시 염화칼슘과 관련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다. 

염화칼슘은 과도하게 사용되지만 않는다면 인체에는 무해하다. 그러나 경구 복용 시 위장 장애와 위궤양을 유발하며 동물의 중성화수술 대체요법에도 사용되는 약품이다. 또 독극물은 아니지만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 때문에 피부에 닿을 시 극도로 건조하게 만들어 자극의 원인이 된다.

그동안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 미역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해 온 오뚜기와 해당업체는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만 할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관련 업계들은 납품업체 관리와 제품 공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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