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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비] 내 몸에 맞는 영양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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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비] 내 몸에 맞는 영양제는?
  • 배홍 기자
  • 승인 2021.03.1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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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 후 몸 상태 파악이 중요
몸에 좋은 영양제라도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야...

[소비라이프/배홍 기자] 영양제는 음식으로 섭취하기 곤란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면서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복용 시간이 다르고 함께 복용 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영양제들이 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는 무엇이고, 올바른 복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코로나 시대, 너도나도 영양제
코로나19 확산 후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전했다. GS25도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동기간 대비 80.9%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이 92.3%, 유산균 관련 제품이 111.5% 증가했다고 전했다.

영양제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없지만 면역 체계를 돕는 역할은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타민 D와 C, 아연과 같은 미량영양소 보충제는 면역 체계가 원활히 기능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영양제에 대한 ‘신뢰도’ 누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다 보니 영양제를 ‘다량’으로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이 씨는 “하루에 영양제 7가지 정도를 챙겨 먹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면역력 증진을 위해 아연을 추가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점이 온다’를 쓴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Kurzweil)은 하루에 영양제 100알 넘게 먹고 여기에 투자하는 돈만 연간 1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영양제를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염창환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은 “정해진 건 없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하루에) 열 알 미만이 맞다”라며 “본인한테 정말 맞는 영양제인지 확인하고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제에 들어간 첨가물들이 많아지거나 영양성분들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같이 들어갈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양제는 본인에게 필요하면 꼭 먹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먹어도 된다”라며 “필요 없는 사람이 먹을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전문가와 상담 후 필요한 영양제를 선택하라”고 전하며 “처음 먹을 때는 세 개 이하로 먹는 게 좋고 삼 개월 정도 복용 후에 용량을 하나씩 맞춰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양제 제대로 알고 먹어야!
인터넷에는 영양제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이에 대해 현직약사이자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의 저자 송은호는 “(많은 사람이) 약통에 적혀 있는 약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 자신의 증상이나 몸에 알맞은 약을 복용하기보다 TV에서 선전하는 유명한 약이나 남들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약만 골라 먹는다”라며 ‘인포데믹’(Infodemic : 정보전염병)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사람들이 열나고 아플 때 많은 사람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진통해열제의 성분명) 계열 약을 먹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해열제 포장을 보면 ‘나이에 맞는 권장 용량’이 있고, ‘몸무게에 따른 권장 용량’도 함께 적혀 있다. 대부분 나이에 맞는 권장 용량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몸무게에 따른 권장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 스스로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입소문만 믿고 무턱대고 복용하는 것은 좋을 게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어떤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

상황에 맞는 영양제 찾기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운동한 기억이 없다면 비타민 B, 코엔자임 Q10, 엘카르니틴(L-Carnitine), 알파리포산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는 섭취한 영양소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 항산화 요소인 코엔자임 Q10은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운동이 부족할 때 섭취하면 신체 기능을 젊고 활기차게 유지해준다. 엘카르니틴과 알파리포산은 운동 부족으로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바쁜 업무로 식사를 자주 거른다면 종합 영양제, 단백질 보충제가 적합하다. 필수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이를 보완하고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준다. 어쩔 수 없이 끼니를 거를 땐 영양제라도 챙겨 먹어야 한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안색이 칙칙하다면 히알루론산, 비타민 C, 콜라겐 등을 섭취하도록 하자. 피부가 푸석푸석하다면 피부 속 수분량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히알루론산은 수분 자석이라 불릴 만큼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강해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비타민 C는 피로의 흔적을 지워 안색 개선에 효과적이고 콜라겐은 탱탱한 피부를 지켜주는 비밀 병기다. 이 성분들은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한다.

술, 담배를 많이 한다면 비타민 C·E, 셀레늄, 유산균, 글루타민, 밀크시슬, 타우린 등을 가까이 하자. 술은 장과 간 손상을 유발한다. 유산균과 글루타민, 밀크시슬, 타우린, 올리고당은 장과 간 손상을 예방하고 회복시킨다. 담배는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애연가라면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E, 셀레늄은 꼭 필요하다.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눈이 침침하다면 비타민 A, 아연, 루테인, 베타카로틴이 필요하다. 비타민 A는 당근, 블루베리 등에 많은 성분으로 눈 건강에 필수다. 아연은 손상된 망막의 시각세포를 회복시킨다. 루테인 역시 황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렇듯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보단 영양제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춰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먹고 있거나 최근에 유행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복용하기보단 해당 영양성분이 내 몸에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뒤 자신의 몸에 맞는 영양제를 골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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