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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부작용, 미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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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부작용, 미리 알려주세요!
  • 배수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16 0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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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미리 알리지 않는 교정 치과∙∙∙ 소비자 불만 커져
소비자 "부작용 미리 알았더라면 치아 교정 고려했을 것"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배수현 소비자기자] 치아 교정에 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교정을 시작했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후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치과에서 교정 부작용을 미리 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생 A 씨는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세로 찾은 치과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잇몸이 많이 약한 상태고, 고등학생 때 했던 치아 교정이 원인일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된 것이다. 교정을 시작할 때 잇몸이 약해질 수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해, 부모님께도 여쭤봤지만 교정이 끝난 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말만 들었을 뿐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잇몸이 너무 약한 상태로 치아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곧바로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린다고 전했다. 치아 교정에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되는 걸 미리 알았다면 교정을 고려해 봤을 것이라는 후회하는 반응 또한 보였다.

대학생 B 씨는 치아 교정을 시작할 당시 턱관절이 좋지 않아 의료진에게 자신의 턱관절 상태를 전달했다. 의료진은 교정을 통해 부정 교합이 치료되면 턱관절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고 B 씨에게 말했다. B 씨는 그 말을 믿고 교정을 시작했으나, 초기 교정 과정에서 무리하게 턱을 벌리고 있느라 턱관절 상태가 더 악화되어 치아 교정을 중단했다. B 씨는 교정 비용 전체를 환불받기를 원했지만, 치과 측은 교정 비용의 50만 원을 제외하고 돌려줬다. B 씨는 돈을 다 돌려받지 못한 점도 억울하지만 미리 상태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턱 상태가 악화된 것이 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심미적·기능적 이유로 치아 교정은 기본적인 미용 또는 의료 형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만큼 부작용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치아 교정은 치아 뿌리 흡수로 인해 뿌리가 동그랗게 변하는 현상, 치아 표면이 부식되어 하얀 얼룩이 생기는 치아 탈회 현상, 잇몸 염증, 잇몸 퇴축으로 인한 블랙트라이앵글, 시린 이, 턱관절 질환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치아 부작용에 대해 면밀하게 설명하지 않는 교정 치과가 많아 소비자들이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지니지 못하고 치아 교정을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검색 플랫폼에 '치아 교정 부작용'을 검색하면 교정 경험자의 부작용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교정 경험자들에 의하면, 치아 교정이 부작용을 동반하는지 몰랐다는 주장이 대다수다. 커뮤니티에서 교정 경험자들이 쓴 글을 인용하면 "출산 후 치아가 엉망진창이 됐다. 교정 때문에 잇몸이 약해졌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안 했을 것", "생니를 뽑은 후유증이 나타난다. 젊을 땐 잇몸이 튼튼해서 버텼지만 지금은 조그만 충격에도 이가 심하게 흔들린다. 부작용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20대에 교정하고 현재 40대에 이 다 빠져서 임플란트 시작한다" 등의 후회하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경험자들의 반응으로 보아, 교정의 후유증은 나이가 들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세세하게 알리면 교정 환자가 줄어들 테니 수입에 타격을 입을까 봐 부작용을 미리 언급하지 않는다", "교정 부작용에 대해 담당 치과에서 미리 알리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는 반응 또한 존재한다.

한국소비자원의 배포 자료에 따르면 치아교정술 관련 소비자상담은 매년 450건 이상 접수됐다. 피해유형별로는 치아교정술 치료 후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가 69.0%를 차지한다. 그 부작용의 유형은 '부정교합'이 51%, '턱관절 장애'가 16.3%, '치아 간극' 4.1% 등으로 나타난다. 계약해지 관련 피해 유형에도 '다른 병원과 소견 차이'가 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주치의에 따른 개인적 소견이 소비자의 교정 여부 결정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온라인에서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치아 교정과 관련된 정보를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습득한 후 교정 전문의와 상담하더라도, 의사의 소견이 교정 여부에 큰 영향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문의가 정확한 지식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소비자가 치아 교정 부작용의 정확한 지식을 기반으로 교정 여부를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치아와 비롯한 다방면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고 그에 상응하는 치료 방식을 행하는 것도 전문의가 가져야 할 태도다. 교정 환자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는 현상을 중단하고, 추후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방편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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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2022-09-07 12:14:19
고려가 아니라 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