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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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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봄의 대화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3.0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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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활기찬 이유는 삼라만상과 나누는 탁월한 대화의 기술에 있어...
지금, 당신의 봄맞이 대화는 어떤 것인지요?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 몇몇 지인들과 신춘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모임의 명분과는 달리 이구동성으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외쳤습니다. ‘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여전히 겨울 날씨처럼 쌀쌀했습니다. 한 지인은 선배가 최근에 코로나19로 세상을 달리했다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깊은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다음날 토요일에 실제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온종일 한강 고수부지를 어슬렁거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 한강 유원지의 풍경은 봄의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봄을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좀 더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즐거운 봄 마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사람도 별로 없고 봄의 기운도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었습니다. 제가 봄을 맞는 자세가 잘못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사람들이 연출하고 있던 봄맞이 장면 몇 가지를 주제별로 소개해봅니다.   ​

하나, 노래  
예기치 못한 멜로디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남녀혼성4인 그룹인 아바(ABBA)의 ‘치키티타Chiquitita)’라는 노래가 들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노래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낚시를 즐기는 일군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들은 주로 트로트를 듣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바의 노래를 즐기고 있으니 놀랍고 또한 반갑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저도 입으로 마음으로 그 노래의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둘, 춤 
한강변을 걷다 보면 수많은 유튜버 작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 알 듯 모를 듯이 뭔가를 중계방송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삼삼오오 팀별로 무엇을 찍곤 하는 모습들도 보게 됩니다. 이날 유독 눈에 띈 사람들은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동작의 군무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동영상 촬영을 하고 또 함께 보면서 깔깔거렸습니다. 참 예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저의 궁둥이도 들썩거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셋, 사랑 
사실 뚝섬유원지의 실제 주인공은 연인들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도 많지만 연인들의 경우가 제일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구석구석에서 사랑이 피어날 수밖에요. 한강의 오리 배를 타고, 눈 손을 꼭 잡은 채 걷고, 라면과 커피와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고 마십니다. 이쯤 되면 사랑이 넘치는 3월의 봄이 아닌가 합니다. 이들은 톨스토이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아는 사람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톨스토이는 '사랑'으로 살라고 이야기했지요.     

이들의 봄맞이가 활기찬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지혜의 왕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 이유는 사람, 뱀, 여우, 별, 우물, 장미꽃, 바람, 양, 등등 삼라만상과 나누는 탁월한 대화의 기술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통을 하게 되면 아주 소중한 서로의 관계가 된다고 하지요. 이렇게 말입니다.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  

지금, 당신의 봄맞이 대화는 어떤 것인지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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