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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반려묘를 찾아주는 직업, 고양이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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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반려묘를 찾아주는 직업, 고양이 탐정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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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반려묘 전문적으로 찾아주는 직업, 고양이 탐정
반려묘의 습성 정확히 파악해 어떤 고양이든 3시간 이내에 찾아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8년에 128만 마리였던 반려묘 개체 수는 2019년에 260만 마리로 약 2배 늘어났다. 이렇게 반려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집을 나가서 유실되는 고양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산책이 가능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가 집에서만 지낸다.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강아지들과는 다르게 고양이는 실내에서 놀이나 수직 공간에 안전하게 있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고양이는 오히려 외출 시에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 때문에 호기심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집을 처음 나선 고양이들은 처음 보는 환경에 놀라서 집을 잃어버리게 된다. 당황한 고양이들이 자신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주인이라도 찾기 어렵다. 이런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는 직업, '고양이 탐정'도 있다. 고양이 탐정은 아무리 처음 집을 나간 고양이라도 단 몇 시간 만에 찾아준다고 한다.

서울 사는 이 씨는 얼마 전 8년을 키운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저녁에 환기 겸 잠시 문을 열어두었다가 그 새 고양이가 집을 나갔고 이 사실을 다음 날 아침에 알았다. 이 씨는 2일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찾았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3일째 인터넷을 통해 고양이 탐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로 고양이 탐정에게 의뢰하자 3일째면 고양이가 힘들 수도 있다고 바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출동했다. 

고양이 탐정은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라는 습성을 이용해서 집을 기준으로 앞·뒤·양 옆 등으로 수색을 시작했다. 다른 집에 양해를 구하며 옥상까지 올라다니며 샅샅이 고양이를 찾았다. 점점 수색하는 영역을 넓혀서 갔고 고양이는 2시간 만에 다른 집 창고에서 발견되었다. 이 씨는 절대 고양이가 있을 수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창고 문도 닫혀 있었고 집에서 꽤 떨어져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양이 탐정은 단순히 고양이라는 개체의 특성뿐만이 아니라 개별적인 반려묘의 특성까지 파악해서 수색한다. 성별이나 나이, 성격 등에 따라서 추적 범위도 달라진다. 주인의 음성이나 체취가 묻은 옷가지 등도 활용한다. 필요에 따라 적외선 카메라나 내시경을 사용해 발자국을 찾아서 수색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찾으면 고양이가 일단 놀랄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포획하지는 않는다. 더 구석으로 숨어버려서 다시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반려묘에게 일단 주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려주며 안정시킨 후에 포획기나 통 덫 등을 활용하여 고양이를 잡는다.

고양이 탐정은 "반려묘는 무조건 집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한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고양이의 시선으로 찾아봐야 한다. 고양이 탐정은 공통으로 옥상, 아파트 단지 화단 풀숲, 지하주차장, 자동차 아래, 정자나 평상 아래 등을 찾아본다. 또한 한 번 찾은 곳이라도 다시 찾아본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 수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고양이 탐정'도 반려묘 가구 수의 증가와 함께 2000년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이다. 2000년 당시에는 국내에 단 한 명이였지만, 현재는 전국에 20명 정도 있다. 

이미 러시아나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탐정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일본은 기업 형태로 운영될 만큼 활성화되어 있다. 해외 반려동물 탐정은 보통 지역 보호소를 먼저 조사하고 포스터를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이웃들을 탐문하고 탐지견을 동원하기도 한다. 또한 쌍안경, 적외선 야간장비, DNA 테스트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네티즌들은 이런 고양이 탐정에 대해 "고양이 탐정님을 만나는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 "고양이 탐정님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다", "몸조심 하면서 오래오래 일해주셨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려묘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묘가 집을 나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수로 반려묘가 유실된 경우에는 반려묘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고양이 탐정'이라는 직업을 기억해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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