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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미뤄져온 '의무경찰' 선발시험, 대학생들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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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미뤄져온 '의무경찰' 선발시험, 대학생들은 운다
  • 이준호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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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가 선발시험을 미뤘다
공지조차 없는 선발시험 일정, 복학은 언제하나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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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준호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방의 의무마저 원하는 시기에 이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해당 문제는 모집인원을 선발할 때 체력검정이 필요한 복무제도인 '의무경찰'에서 일어났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입대 장병의 선발시험이 미뤄진 것이다.

복무제도 중 ‘의무경찰’은 현역병 대상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근무지가 도심 근처이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능한 정기외출, 여타 복무제도보다 짧은 복무기간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의무경찰'의 경우 각 지방경찰청에서 선발시험을 치르는데, 이러한 높은 인기로 인해 조금이라도 경쟁률이 낮은 지방경찰청에서 시험을 치르고자 먼 지역까지 이동하는 이른바 원정 지원도 성행한다. '의무경찰' 선발시험에는 두 가지 과목이 있다. 한 가지는 적성 과목이고 나머지는 체력 과목이다. 체력 과목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가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의무경찰' 서울지방경찰청의 375차 선발시험에서 발생했다. 375차 선발시험이 2020년 12월부터 잠정 연기돼 2021년 2월에 재개 일정이 잡힌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총 4회에 걸쳐 375차 선발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연기 사유는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세의 지속'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을 제외한 여타 지방의 경찰청들 중엔 이미 선발시험을 치른 경찰청들도 있었다. 해당 문제는 376차, 377차 선발시험에 지원할 현역병 대상자들에게도 큰 걸림돌이 됐다.

2학년을 마치고 입대 준비를 하는 대학생 J 씨는 큰 고민에 빠졌다. J 씨는 2021년 입대해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3월에 바로 복학을 하고자 '의무경찰' 376차 선발시험에 지원했다. J 씨는 376차 선발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377차에도 지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375차 선발시험이 미뤄져 376차 시험을 제때 치르지 못하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376차 선발시험은 2월에 시작됐어야 했다. 입대시기가 더 늦춰진다면 시기에 맞게 복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예비 입대자들은 "입대를 미룰 수 없는지 알아보고 싶다", "대체 언제 보는지 알고 싶다", "복학이기에 맞게 입대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라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징집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시간이 2년이 늦는 현역병 대상자들에게 있어서 복학시기를 맞추지 못하여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굉장히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중 현역병 대상자들은 "복학은 군 휴학 시기와 맞게 무조건 제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기가 엇갈리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많은 현역병 대상자들이 선발시험을 기다리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의 조속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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