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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창] 포스트코로나 경제위기 IMF보다 더한 ‘사상 최악’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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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창] 포스트코로나 경제위기 IMF보다 더한 ‘사상 최악’에 대비해야!
  •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승인 2021.02.1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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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휴업’ 상태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돈맥경화’로 유동성 가뭄
정부가 막지 못하니 기업과 개인이 ‘포스트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조 연 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소비라이프Q]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로 더욱 가팔라진 소비절벽에 부딪힌 ‘강제 휴업’ 상태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돈맥경화’로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가 매우 어둡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서민 경제 상황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겨우 버티며 살아가던 중 비대면과 언택트를 요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중환자 상태로 버티던 경기가 뇌사상태에 빠져 버렸다. 

상가 점포들은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장사를 포기하고 가게를 접었다. 수억 원에 이르던 권리금은 포기했고 남은 기간, 세를 물려받을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 닫지 않은 가게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 종업원을 모두 해고하고 주인이 직접 모든 일을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액에 카드빚으로 이자를 갚아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의 소비생활도 극도로 쇠약해졌다. 거의 모든 사업체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직원 임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지급액도 부실해 보너스는 기대할 수 없다. 직장에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형편이다. 가정의 경우 가장은 조기퇴직 또는 폐업, 자녀들은 미취업 실업자로 가계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매월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물경기와 가계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지만, 증시 활황으로 코스피는 최고점을 찍었다. 너무도 이상한 상황이다. 대학생부터 가정주부까지 ‘동학주식 떼’는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로 막혔지만 ‘빚투’로 무장한 개미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 실적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에 ‘자산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1,200조 원을 넘어섰다. 역대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재정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떠도는 자금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재 증시의 유동성 장세 역시 이 같은 부동자금 덕이다. 자금이 생산적 설비투자나 신사업으로 투자돼야 경제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이 자금은 강남 아파트 같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고수익을 따라 떠돌고 있다. 이들을 노리는 리딩방 등 금융사기도 덩달아 횡행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8~0.38%에서 0.2~0.48%로 올랐고, 가계대출도 지난달 말 0.22~0.28%를 기록하며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체율 증가가 심상치 않듯이, 당장 돈이 궁한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빚에 매달리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경제 불안 폭약이 뇌관 쪽으로 불타 들어가는 형국이다. 조만간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부도율도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로 몰려나올 것이고, 법원에는 부동산 경매 매물이 넘쳐나며 낮은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IMF 사태나 금융위기 때처럼 개인 파산과 기업 도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기업이 헐값으로 M&A 시장에 나오고, 가진 자들은 ‘이대로’를 외치며, 기업과 자산을 쇼핑할 것이다.

과도한 상상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정부도 국회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다. 사태를 막을 뚜렷한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막지 못하니 기업과 개인이 ‘포스트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각자 생존전략을 짜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경제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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