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제 직업은 ‘N잡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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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제 직업은 ‘N잡러’입니다!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1.02.1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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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 열풍은 ‘N잡러’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음을 증명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험대

[소비라이프/홍보현 기자]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워라벨(work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의 패턴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N잡러가 있다.

10명 중 3명이 N잡러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 및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하에 우리의 삶 또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반영되며 올해는 ‘N잡러’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남녀직장인 1,6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N잡러 인식과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는 N잡러입니까?’라는 질문에 10명 중 3명에 달하는 30.3%가 자신을 N잡러라 답했다. 이들 중 30대 직장인이 34.6%로 가장 많았고 40대 직장인(29.4%)이 뒤를 이었다. 20대는 25.7%, 50대 이상은 24.7%로 나타났다.

직장인 N잡러들이 현재 본업 외에 일하는 또 다른 직업 중에는 ‘오프라인 아르바이트’가 가장 많았다. ‘본업 이외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매장관리·판매 서비스, 카페 아르바이트, 학원강사, 대리운전 등의 ‘오프라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37.7%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블로거 활동, 콘텐츠 제작, 디자인, 홈페이지 관리 등의 ‘온라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28.5%,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한 세포마켓(13.4%)’을 운영하거나 ‘오프라인 창업(10.3%)’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N잡은 다양한 자아 정체성을 표출할 수 있고 새로운 자아 발견이나 현실에 포기된 꿈 및 취미 실현이 가능해진다. 물론 거짓 행동 같다거나 디지털 세상이 가져온 양면적인 모습이라는 등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MZ세대는 승진을 인생의 목표로 두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아 성취를 위해 또 다른 직업을 선택한다. 이들은 고용 불안과 임금 정체를 겪기도 하지만,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쉰다는 자유와 유연성을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다. ‘이왕 한 번뿐인 삶, 나 다운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투영된 현상이다.

N잡을 통해 꿈을 이루는 사람들
회사원 이 씨는 퇴근 후 집에서 만화를 그린다. 저녁 시간을 이용해 ‘웹툰’을 그린 지 벌써 3년째다. 최근 회사가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자 시간이 더 많아졌다. 이 씨는 “출퇴근하는 시간이나 외출 준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여유가 생겼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싶던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되어 지루한 생활 속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불었던 ‘부캐’ 열풍은 ‘N잡러’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MBC의 ‘놀면뭐하니?’에서 코미디언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하프연주자, 라면 전문 요리사, 가수 프로듀서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전형적인 N잡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TV가 아닌 실생활에서도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플랫폼 노동을 하는 N잡러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2월 13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N잡 시대 부캐로 돈 버실래요?’라는 부제로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를 조명했다.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인 가수 브라이언은 가수 외에도 플로리스트와 크로스핏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N잡러이다.

동 프로그램에 출연한 D 씨는 낮에는 건설회사 직원(본캐)으로 밤에는 필라테스 강사(부캐)로 살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자신의 부캐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동안 필라테스에 미쳐 있었다. 취미로 끝날 게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고 싶었고 그래서 강사 자격증까지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적은 액수의 수익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89.7%가 ‘향후 N잡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 답했다. 20대 직장인 91.4%, 30대 중에는 90.2%, 40대는 88.7%, 50대 이상은 87.0%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N잡러의 미래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N잡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정년 없는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직장인들이 2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계를 위한 돈벌이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직업)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3.8%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N잡러가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직장인 중 투잡 의향이 있다는 이들은 80% 이상이었다. 또한 취미나 직무 관련 재능거래를 부업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체감정년이 낮아지면서 부업의 개념을 넘어 또 다른 직업을 유지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본업 이외의 다른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소소한 이익을 창출해 장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직장인들이 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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