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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온라인용 PC 가격비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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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온라인용 PC 가격비교 보고서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1.02.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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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PC 및 주변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조사해 비교·분석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성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해야...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최근 환경의 변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소비자는 PC의 사양을 이해하고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PC의 성능, 가격 등을 조시·분석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10년 만에 부활한 PC 시장
최근 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IT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PC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PC 출하량은 2억 9,700만 대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에서 지난해 PC 출하량이 3억 200만 대로 2019년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시장의 성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의 도입으로 PC 구매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4월 9일 코로나19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진행됐다. 이에 신학기 준비물도 급격히 달라졌다. 필기구와 책가방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노트북과 웹캠(화상 카메라) 등 디지털기기를 구매하는 학부모가 늘어난 것이다. 학교 수업이 비대면 실시간으로 진행되기에 ‘1인 1 디지털 기기’가 필요했다. 따라서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화상 카메라가 동났고 유통가 신학기 할인전에는 복사용지가 등장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서도 PC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느 회사 PC가 좋은지를 묻는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웹캠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가격이 치솟았지만 물건이 없어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학부모는 “PC에 대한 기본 정보도 없는데 웹캠까지 준비해야 하니, 물건도 없고 중고물품이라도 알아봐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온라인 강의 청취에 필요한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PC 및 주변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조사해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한 소비자의 PC 구매 시 길라잡이 역할을 하도록 전문가 조언도 얻었다.

데스크톱·노트북, 성능 따져 선택

우선 데스크톱과 노트북(이하 PC)은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 CPU는 연산 및 제어 장치를 말하는데 교체가 어렵기에 구매 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CPU의 성능에 따라 동영상 구현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CPU는 코어, 스레드, 클럭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코어(core)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CPU 제조 회사로는 인텔과 AMD가 있으며 인텔에서는 i3, i5, i7, i9을, AMD에서는 라이젠3, 라이젠5, 라이젠7, 라이젠9을 출시했다. 두 회사의 제품 모두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강의 및 문서 작업 등을 위해서는 i3-9세대, i5, 라이젠5 이상을 구매하라고 권장했다.

RAM은 프로그램 및 데이터 등을 기억하는 주기억장치다. 32bit 운영체제의 경우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는 양이 4GB 정도로,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권장 사양은 최소 2GB 이상이기에 램이 대용량일 필요는 없다.

하드디스크는 HDD와 SSD 두 종류로 나뉜다. HDD는 용량이 크지만 비교적 속도가 느리고 소음이 발생하는 반면 SSD는 속도가 빠르고 소음이 적지만 가격이 비싸다. 부팅시간은 HDD가 약 1분 30초이며, SSD는 10초 정도다. 따라서 인터넷 강의를 컴퓨터에 저장하려면 용량이 큰 HDD를, 속도감에 중점을 둔다면 SSD를 선택하길 권한다. 참고로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SSD 권장 용량은 120GB 정도다. 최근에는 두 하드디스크가 동시 탑재된 듀얼 스토리지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화면 해상도도 온라인 교육 시청 시 주요 고려 사항이다. 화면 해상도는 1920*1080 이상이면 아주 선명한 화질로 동영상이 구동된다. 최소 사양인 1280*1024 이상도 시청하기에 문제는 없다.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윈도우10을 권장한다. 최근 윈도우7의 지원이 제한되면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베젤(기기의 테두리)의 두께도 점차 얇아지면서 무게도 경량화되고 있어 노트북 화면크기도 커지는 모양새다. PC와 노트북은 동영상 구동 시 크기나 무게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노트북의 경우 공간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이동하고 어디서든 온라인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13~15인치가 적당하다. 노트북의 무게는 약 1~1.5kg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길 추천한다.

화면크기·해상도가 중요한 태블릿PC
태블릿PC의 운영체제인 OS(Operating System)는 응용 프로그램 실행을 돕는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우가 대표적인 태블릿PC 운영체제다. 각 OS는 고유의 특징과 구조가 있어 개인의 취향과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호환할 수 있는 OS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의 화면크기는 제품에 장착된 화면(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를 의미한다. 즉, 길이가 길수록 화면의 면적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1인치는 2.54cm이다.

RAM은 일정량의 데이터를 복사해 임시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CPU에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RAM 용량이 클수록 태블릿PC가 빠르게 작동하고 반응한다. 만약 RAM의 용량이 적으면 태블릿PC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반적인 작업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태블릿PC는 내장 메모리 공간에 음악, 영화, 사진 등을 저장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탑재한 듀얼 OS인 경우, 기기에 따라 추가적인 메모리카드를 장착해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다. 반면 iOS 태블릿PC는 메모리카드 장착이 불가능하므로 구매 시 저장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태블릿PC의 통신 방식은 WiFi 전용과 LTE+WiFi가 있다. WiFi 전용 태블릿은 WiFi 환경에서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집이나 학교 등에서 주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WiFi 전용 태블릿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LTE+WiFi 태블릿은 통신사 가입을 통해 LTE 환경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주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LTE+WiFi 전용 태블릿PC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단, 해외 태블릿PC는 통신사 지원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통신사 지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강의 수강을 위한 태블릿PC의 조건은 화면크기 8인치 이상 13인치 미만, 해상도 1920*1200 이상, RAM 2GB 이상, 저장용량 32GB 이상 128GB 이하면 충분하다. 운영체제는 자신에게 익숙하고 취향과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웹캠 조건, 고해상도와 마이크 성능
웹캠은 해상도가 높을수록 선명하고 깔끔한 영상을 제공한다. 따라서 HD급(1280*720)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웹캠을 선택해야 끊김 없이 작업할 수 있다. 금소연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최근 선명성을 극대화한 1920*1080(FHD) 해상도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상도를 좌우하는 것이 fps다. fps는 초당 프레임 수를 나타내며 프레임 수가 높을수록 화면 및 영상의 움직임이 부드러운 고성능 제품으로 평가된다.

웹캠 구매 시에는 마이크가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웹캠의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내장된 형태인데 이를 모노 마이크라고 하고, 이에 더해 1개가 더 설치된 경우를 스테레오 마이크라고 한다. 내장 마이크 웹캠의 평균 가격은 167,556원이고 스테레오 마이크 웹캠의 평균 가격은 204,637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꽂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자동설치기능, 사람의 얼굴이나 물체 등을 인식해 피사체를 또렷하게 보이도록 초점을 잡아주는 오토포커스 혹은 얼굴인식 등 사용 목적에 맞는 부가적인 기능이 장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PC 시장, 올해도 성장 이어질 것
새 학기 시즌인 1월부터 3월은 PC(컴퓨터, 노트북, 태블릿PC) 판매 ‘성수기’다. 2020년 1분기 노트북 시장의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14인치 이하 모델이 20만 366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지만 15인치 이상 모델은 66만 5,176대로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14인치 이하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직전 연도 1분기 31.5%에서 23.1%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15인치 이상 모델의 점유율은 68.5%에서 76.9%로 높아졌다.

2020년 1분기 업체별 노트북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0만 8천여 대를 기록했다. 이어 레노버와 HP, ASUS, APPLE 등 외국 업체가 4만~5만여 대를 팔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레노버와 HP, ASUS, APPLE 등 외국 업체의 판매율이 증가한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율이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이 주된 판매 채널이 되면서 외국 업체의 노트북이 수혜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구매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3분기 노트북 시장도 작년 대비 29.5%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판매율 하락세를 보였던 태블릿PC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로 인해 증가세를 보였다. 태블릿PC는 이동성과 휴대성이 높고 직접 터치로 입력할 수 있지만 큰 화면의 스마트폰과 1kg 초경량 노트북 때문에 장점이 도드라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태블릿PC는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으로 인한 소음이 적어 도서관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최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개발·활용되면서 온라인 강의 필수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2021년도 온라인강의용 PC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소연 전지원 책임연구원은 “PC의 저사양과 고사양 기준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비대면 수업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성능과 가격을 모두 고려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사용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더 높은 성능의 부품을 부착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온라인 강의만 구동시킬 것인지, 실시간 화상 수업에 참여할 것인지, 온라인 강의를 녹화할 것인지에 따라 목적에 적합한 제품 성능을 먼저 파악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택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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