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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공사로 떨어지는 타일들... 신축 건물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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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공사로 떨어지는 타일들... 신축 건물만의 문제인가?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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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시작된 신축건물 부실공사 논란... 타일 깨짐 현상 등 발생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희망이 보인다
출처 : 송채원 소비자기자
출처 : 송채원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2021년 새해에는 겨울 한파로 인해 전국 각지의 아파트에서 화장실, 거실 타일이 깨지고 실금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밤낮없이 떨어지는 타일로 인해 계속해서 마음을 졸이는 입주민들이 다수 불평을 토로했다.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는 정부 차원의 집중 점검과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부실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타일 깨짐 현상은 비단 신축 건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월 10일, 한밤중에 그릇 깨지는 소리를 듣게 된 임 모 씨(50세, 서울시 성북구)는 소리의 출처를 찾기 위해 부엌을 살폈다. 하지만 어떠한 그릇도 깨지지 않았고 자신의 귀를 의심한 채 화장실에 들어갔다. 임 모씨는 그곳에서 날카롭게 깨진 화장실 타일의 잔재들을 발견하게 됐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벽 한쪽 면 타일 모두에 실금이 간 상태였고 곧 바닥으로 떨어질 듯이 들뜬 상태였다. 다음날 인테리어 가게를 찾아 보수공사를 시작한 임 모씨는 타일 깨짐 현상의 원인이 시공사 측의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수 공사의 총괄을 맡은 김 씨는 "타일을 뜯어보니 상태가 엉망이었다. 벽 전체 타일 모두에 실금이 가 있었고 이는 시공사 측의 부실 공사로 인한 문제로 보인다. 접착 시멘트를 벽면에 바른 후 즉시 타일을 붙여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친 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타일을 고정해 시멘트의 접착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실 공사는 최소 20년 전부터 이어져온 악습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건설사들은 모든 책임을 입주민에게 전가하고 있다. 입주민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이며 급격히 낮아진 외부 온도로 인해 발생한 온도 차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로가 생긴 거주지의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며 벽 전체를 뜯어보니 단열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진행한 부실 공사는 해당 거주지에서 휴식을 취할 한 사람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모든 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타일 깨짐 현상처럼 작은 부분에서 발견한 부실 공사의 흔적은 건물 전체의 안정성을 의심하게 만들며 과거 발생했던 성수대교 사건처럼 큰 비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점검과 부실시공에 대한 무거운 처벌이 동반돼야 한다. 또, 자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품 자재가 아닌 값싼 비품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업체와 부실 감리를 하는 감리사 또한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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