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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금연구역, 턱없이 부족한 흡연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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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금연구역, 턱없이 부족한 흡연구역
  • 배수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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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흡연구역에 높아지는 흡연자들의 불만
작아져만 가는 흡연자들의 ‘흡연 권리’

[소비라이프/배수현 소비자기자] 금연구역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흡연구역은 줄어드는 추세에 있어 흡연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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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금연구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 31일 금연 환경 조성으로 성인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이유로 55곳의 추가 금연구역을 지정했다. 서울시 마포구 또한 지난 29일 일부 보행자 길을 금연구역으로 신규 지정했고 울산에서는 지난 20일 금연아파트 7곳을 지정하기도 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해 양재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여 일부 흡연이 가능한 구역을 별도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국 모든 시∙도에서 국민의 금연을 위한 정책은 계속해서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불만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금연구역은 작년 6월 기준 287,340개소인 반면 흡연구역은 19년 1월 기준 6,200개소밖에 되지 않는다. 금연구역 대비 흡연구역의 개수는 2.2% 정도에 불과한 수치이다. 금연구역은 시의 지정과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흡연구역은 설치 자체가 시민들의 재량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파악하는 정도의 관리만 이루어질 뿐 흡연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의 번화가에서는 사람들로 가득 찬 흡연 부스와 그 앞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흡연자들이 줄을 서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흡연 부스 개수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흡연자들은 “흡연 구역이 생긴다면 적극 이용할 것이다. 그런데 흡연 시설을 주변에서 찾을 수가 없다”, “흡연이 가능한 장소가 너무 부족하다”,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기 싫지만 거리 말고는 마땅히 피울 곳이 없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비흡연자들의 반응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피우는 것도 아니고 길에서 당당하게 담배연기를 내뱉는 건 이해가 안 된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무개념 행동 때문에 흡연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지지 않는 것이다"는 흡연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있는 반면, "흡연구역이 부족한 것은 사실", "나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된다. 차라리 담배연기를 가둘 수 있게 흡연부스를 더 설치한다면 깨끗한 거리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 "나도 비흡연자지만 그럼 흡연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담배를 피우란 말이냐"는 흡연자들의 '흡연 권리'를 인정하는 반응으로 나뉜다. 

‘흡연율 감소하는 우리동네’ 슬로건 아래에서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흡연자의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와 흡연자의 ‘기호식품 담배를 취할 권리’를 조율하여 모든 국민에게 효율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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