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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2년 추가 유예…. 효율적 마일리지 소비 계획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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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2년 추가 유예…. 효율적 마일리지 소비 계획 세워야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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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된 21년 4월에서 23년 4월로 연기
시정안, 유효기간 꼼꼼히 확인 후 마일리지 사용계획 수립 권고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대한항공의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의 시행일이 추가로 2년 연기된다.

당초 오는 4월 1일부터 새로운 마일리지 개편안 적용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소비자 불만이 겹치며 적용 유예기간이 연장된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로 항공 여행이 제한되고 마일리지 사용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새롭게 개편된 스카이패스 제도의 적용을 2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 제공: 임강우 소비자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 제공: 임강우 소비자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 새로운 스카이패스 제도를 발표했다. 기존의 모닝캄·모닝캄 프리미엄·밀리언마일러로 나눠진 우수회원 체제를 폐지하고, 연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회원 등급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세분화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또한, 항공권 결제 시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 복합결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시장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일반석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과 보너스 좌석 마일리지 공제율이 크게 개악되며 일반 소비자들의 반발을 야기했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상승하였으나 정작 대부분의 승객이 탑승하는 일반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현저하게 낮아진 탓이다.

예를 들어 일반석 Q·N·T 클래스의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기존에는 탑승 거리의 70%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었으나 새로운 개편안이 적용되면 탑승 거리의 25%에 불과한 마일리지만을 적립할 수 있게 된다. 승객은 여전히 같은 가격의 탑승료를 지불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이다.

또한 장거리 보너스 좌석 예약 시 공제되는 마일리지를 과도하게 증가시킨 것도 소비자의 불만을 키웠다. 기존 북미/유럽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량은 각각 일반석 7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12.5만 마일, 일등석 16만 마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개편안이 시행된다면 마일리지 공제량은 각각 일반석 9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18만 마일, 일등석 27만 마일로 껑충 뛰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일방적인 마일리지 제도 변경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마일리지 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하여 소비자의 마일리지 구매력을 낮추는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금감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카드사에 마일리지를 판매한 금액은 16년 2,573억 원, 17년 3,021억 원, 18년 3,523억 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스카이패스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여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던 카드 이용자 L 씨는 “기존의 스카이패스 공제량을 확인하고 마일리지를 4년간 모아왔는데, 일방적으로 항공사가 보너스 좌석 마일리지 공제량을 바꿔버리니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막대한 마일리지 판매 수익을 올렸으나 일방적인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여지가 있음을 확인하고 자진 시정 권고를 내렸다. 또한, 새로운 스카이패스 제도 도입이 2년 추가로 연기되었으나 공정위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까지 시정안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중 시정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제도가 발표되면, 소비자는 현재 본인의 마일리지 보유량과 소멸 유효기간 등을 꼼꼼하게 따져 사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앞으로 적용되는 마일리지 공제량이 본인의 사용계획량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면 마일리지 제휴 카드 등을 정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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