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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응시자 18년 만에 최다... 경쟁률 6.12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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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응시자 18년 만에 최다... 경쟁률 6.12대 1
  • 김혜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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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개혁 이후 최종 선발 인원 증가, 처우 개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도 영향
출처 : 금융감독원
출처 : 금융감독원

[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도 제56회 공인회계사 제 1차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총 1만 3,458명이 지원하여 전년 대비 2,584명(2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1만 4,565명이 응시한 이후 18년 만에 최대 인원이다. 경쟁률은 6.12대 1로 지난해 4.94대 1보다 상승했다. 최근 5년간 공인회계사 1차시험 응시원서 접수 인원을 살펴보면 2017년 1만 117명에서 2018년 9,916명, 2019년 9,67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만 874명에 이어 올해 1만 3485명까지 상승했다.

성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원자 중 남성의 비중은 58.8%, 여성이 41.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지원자 비중은 2017년 31.7%에서 2018년 32.6%, 2019년 34.3%, 2020년 37.4%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만 26.4세로, 20대 후반이 44.9%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20대 전반이 41.9%, 30대 전반이 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학력은 대학교 재학 중인 비율이 60.9%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열 전공자가 75.1%를 차지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출처 :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 응시자가 2017년 이후 3년간 줄었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 큰 증가 폭을 보인 데는 최종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과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회계업계 처우 개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0명을 선발했으며 올해는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100명 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이전까지 매년 850여 명을 선발했지만 최근 2년간은 1,000명대까지 상승했다.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은 2018년 회계 개혁으로 인한 신 외부감사법의 주기적 감사인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 업무량이 늘어나 회계법인과 공공기관 등이 회계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하면서 회계사 수요가 증가해 금융당국은 선발인원을 늘렸다. 회계 개혁으로 인한 외부감사가 강화되면서 감사보수도 상승하여 처우가 개선된 것도 응시자의 유입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각종 공채 규모 축소 등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전문 자격증 시험으로 취준생들이 눈길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역대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IMF 직후 취업난이 크고 불황이었던 1999년으로, 당시 1만 7,112명이 지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매우 많아, 기회가 많을 때 지원하려는 수요도 더 있었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앞으로는 공인회계사 수요가 이처럼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다수의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빅4 회계법인에 들어가면서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은 신입 회계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빅4 회계법인이 회계사 채용을 20% 가량 줄이면서, 회계사 인력이 중견·중소회계법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빅4회계법인의 퇴직자가 급감하면서 신규 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소회계법인도 지난해 채용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올해 채용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1차 시험 장소와 시간은 다음 달 5일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제1차시험은 2월 28일 서울 및 지방에서 실시하며, 합격자 발표는 4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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