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예상돼도 섣부른 곱버스 ETF 투자는 금물
상태바
코스피 하락 예상돼도 섣부른 곱버스 ETF 투자는 금물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18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하락하면 수익 얻는 곱버스 ETF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지속적인 매수세
사전지식 없이 장기보유 시 손실 커질 수 있어 주의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코스피가 하락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곱버스ETF가 지난해 -60%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위험성 역시 큰 만큼 투자 이전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매수한 ETF 가운데 가장 많이 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3조 5,862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일반적인 ETF가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을 보는 것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구조다. 특히 곱버스는 상품명의 2X가 나타나 있듯 이 수익이 2배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큰 이득을 노리고 매수한다.

출처 : 한국거래소
출처 : 한국거래소

하지만 지난해 3월 코스피가 폭락한 이후 코스피가 지속해서 상승해온 탓에 이 같은 곱버스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ETF 시장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59%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ARIRANG 200선물인버스2X(-59.1%), KBSTAR 200선물인버스2X(-59%) 등 곱버스 상품의 전반적인 수익률이 -6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기준으로 곱버스의 가격은 지난해 3월 19일 1만 2,365원을 기록했지만, 코스피가 3,200까지 상승했던 지난 11일에는 가격이 한때 2,00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지속해서 상승하면 가격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곱버스의 매수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1월 15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개인이 2,3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곱버스가 지속적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코스피가 곧 하락할 것이라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곱버스 상품의 매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곱버스는 연동된 지수가 하락하면 낙폭의 2배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초지수 일별 수익률의 음의 2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등락이 지속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으로 시작해 10% 하락 후 다시 10% 상승하면 99가 되지만, 마찬가지로 곱버스가 100으로 시작했다고 가정했을 때 곱버스는 이 기간에 20% 상승한 후 20% 하락해 96을 기록하게 된다. 기초지수가 1% 하락해 곱버스는 2% 수익이 발생해야 하지만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 같은 등락이 반복되면 곱버스의 수익률이 –99%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주식 종목의 경우 주가가 하락해도 장기보유 시 회복을 노려볼 수 있지만, 곱버스는 3개월마다 선물 만기일을 거쳐 거래비용이 발생해 이 역시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곱버스는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기에 금융 당국은 지난 4일부터 곱버스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최소 1,000만 원의 예탁금을 증권사에 맡겨야 하는 등 투자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된 만큼 ETF 등 관련 금융상품의 수요 역시 증가했지만, 큰 수익을 노리고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상품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