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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를 썼던 동학 개미, 신화는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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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를 썼던 동학 개미, 신화는 이어질 수 있을까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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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동학 개미
시장이 호황이라도 투자할 때는 항상 유의해야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2020년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동학 개미의 신화가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였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해였다. 작년 3월 세계 주가가 폭락했을 때 KOSPI와 KOSDAQ도 크게 떨어졌다. KOSPI는 약 1,439, KOSDAQ은 약 419를 찍으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1년 1월 5일 현재 KOSPI는 약 2,990, KOSDAQ은 약 985를 달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저가 대비 주가지수가 각각 100% 이상 상승하면서 ‘KOSPI 3,000, KOSDAQ 1,000’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증시를 견인했던 큰손은 외국인도 기관도 아닌 개인 투자자였다.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는 ‘개미’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매체에 비춰졌다. 하지만 작년 주식 광풍에 힘입어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가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대외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파격적인 양적 완화 대책이 이어지면서 유사 이래 최대의 유동성이 공급됐고, 국내에서는 폭등하는 집값을 막기 위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돈이 흘러오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월 4일 조지아주 선거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와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강화로 인해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1.25%, S&P 500은 1.48%, 나스닥은 1.47% 하락 마감하며 이어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1월 5일 상승세로 최종 마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기술을 가진 우량 기업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를 전담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쟁력에 힘입어 시가총액 500조를 돌파했다.

한국 증권시장의 훈풍으로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두고, 투자한 기업의 펀더멘털과 재무 상태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 시장에 자금 흐름이 원활할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향후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한국 증권시장의 호조는 이례적인 상황인 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KOSPI는 오랫동안 2,000대를 벗어나지 못해 ‘박스피’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한국 증권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그동안 저평가됐던 한국 경제의 잠재력이 반영된 결과인지, 혹은 투기가 빚어낸 버블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무리 시장이 호조라도 주식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한 상품이다. 그리고 상승 추세가 하락으로 바뀔 때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다. 작년 3월에 KOSPI가 1,000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조심스레 제기됐던 것처럼, 올해 KOSPI가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분히 알아보고 시장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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