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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단점을 지닌 바이오 플라스틱, 세부 특징을 면밀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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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단점을 지닌 바이오 플라스틱, 세부 특징을 면밀히 살펴야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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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성장 중
플라스틱 폐기물을 못 줄이는 바이오 플라스틱도 존재해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해지고 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 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플라스틱이 잘 썩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오늘날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품 대다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나일론은 썩는 데 3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며 플라스틱 가방이나, 스티로폼과 같은 플라스틱은 심지어 자연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제로 웨이스트 유럽이란 NGO에 따르면 물건을 옮길 때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평균 사용 시간이 25분에 불과하지만 썩는 데는 100년이 넘게 소요되기도 한다. 특히, 난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썩지 않을 수도 있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지구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뒤덮일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플라스틱을 다른 물질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킬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난분해성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면서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은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종류에 따라 세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플라스틱 오염의 돌파구인 바이오 플라스틱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상회하는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가진다. 최근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중국에서도 포장재를 중심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활용하기엔 분해 기간이 3~6개월로 매우 짧고 탄성이 약하며 가격이 비싸 시기상조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종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역시,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성능 역시 생분해성 플라스틱보다 우수하다. 난분해성 플라스틱과 바이오매스를 결합해 만들기 때문에 분해 기간도 생분해성 플라스틱보다 오래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해 과정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누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눈에 보이는 환경 오염은 줄일지 몰라도 시각을 벗어난 영역에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도 바이오 플라스틱에 해당한다. 이 플라스틱은 분해가 매우 느리거나 자연조건에서 분해되지 않지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론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각국의 기업들은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바이오 플라스틱을 기존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업계는 환경 보호에 대한 암묵적 동의 아래 많은 지원금을 받고 대중의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플라스틱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플라스틱이 존재하며 아직까지 상용화가 이뤄지기엔 많은 개발과 연구를 거쳐야 하는 플라스틱도 존재한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바이오 플라스틱 중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플라스틱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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