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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백신 여권’ 개발 중… 해외 가려면 ‘백신 여권’ 필수가 되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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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백신 여권’ 개발 중… 해외 가려면 ‘백신 여권’ 필수가 되는 시대 오나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3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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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여권’ 제시하면 ‘자가 격리’ 면제될 수도
불평등, 여권 위조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지난 28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기관 ‘코먼스 프로젝트’가 글로벌 항공사들과 연계해 ‘백신 여권’으로 활용할 ‘코먼패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백신 여권’은 비행기를 타 국경을 넘거나 콘서트, 국제 행사와 같은 대형 행사장에 들어갈 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함을 증명할 수 있는 증빙 자료로 사용하는 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여행 시 황열병 백신 접종 증명서인 ‘옐로 피버 카드’를 반드시 내야 하듯이 ‘백신 여권’은 코로나19용 ‘옐로 페이퍼’의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코먼패스’ 앱은 개인의 자세한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도록 보건 당국에 제출할 수 있는 의료 증명서 혹은 통행증이 QR 코드로 발급된다. 사용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나 병원에서 발급받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앱에 올리면 QR코드 발급이 가능하다. 이 앱은 또한 여행 일정을 앱에 입력하면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요구되는 의료 증빙 자료 요구사항 목록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캐세이퍼시픽, 스위스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버진애틀랜틱 등 여러 대형 항공사와 미국의 많은 의료 법인과 같이 백신 여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코먼스 프로젝트의 토머스 크램튼 관계자는 CNN에 “국경을 넘을 때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건 가능하지만, 국경을 넘을 때마다 백신을 맞는 건 불가능하다”며 “백신 여권은 장차 디지털 옐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여권’이 개발 완료되면 자가 격리가 ‘백신 여권’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보인다. 전 세계 항공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3개 항공 공동체인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는 최근 공동성명을 내 “각국 정부의 입국자 격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엔 무딘 방식”이라며 “백신 여권 도입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거대 정보기술 기업인 IBM도 자체 앱 ‘디지털 헬스 패스’를 개발했다. 경기장, 대형 행사장 등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코로나 검사, 백신 접종 기록 등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비영리 기구 ‘리눅스 파운데이션 공중보건’은 코로나19 증명서 계획(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과 함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안에 백신 증명서를 보관하고 국경을 넘을 때 이것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대책이지만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국가 간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국가의 국민들은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국가의 국민들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있어도 갈 수 없는 ‘이동의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여권’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개인 정보 유출과 여권 위조의 가능성도 있다. 국가별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기준’을 맞추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주장 또한 강력하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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