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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도 ‘상자 손잡이’로 운반 부담을 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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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도 ‘상자 손잡이’로 운반 부담을 덜다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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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추진
택배사와 온라인 유통사, 대형마트 등 손잡이 설치 확대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상자 손잡이’ 설치를 늘리고 있다. 유통·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해 여러 노동자의 고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는 27일 국내 주요 유통·제조·택배업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노동자들을 위한 상자 손잡이 설치를 늘린다고 밝혔다. 노동자가 무거운 상자를 운반할 때 어깨·허리·팔목 등 부담을 완화하도록 한 조처다. 손잡이가 없는 기존 상자는 허리를 많이 숙이고 바닥에 손을 넣어 들어야 해서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고 나르는 중 떨어뜨릴 위험도 크다. 그동안 노동계에서는 무거운 상자 운반작업이 노동자의 어깨, 허리, 손 등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한다고 지적하며 예방을 위해 상자 손잡이 설치를 요구해왔다. 이에 노동부는 올해 초부터 주요 대형마트 및 제조업체에 개선을 요청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제품 분류, 적재, 진열 등의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위해 일부 자체 상품(PB 상품)에 대해서는 손잡이를 낸 상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에서 자체상품(PB상품)의 손잡이 설치율이 기존 평균 9%에서 이달 기준 20.6%로 늘었다. 내년에는 평균 82.9%까지 높이며, 자체상품이 아닌 상품에도 손잡이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주요 제조업체는 내년 설 선물세트 중 가능한 종류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일반제품의 손잡이 설치율을 기존 1.6%에서 7.8%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에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67만 개의 택배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로 했다. 쿠팡, SSG,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사들도 내년에 상자 47만 5천 개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냉동식품처럼 구멍을 내서 손잡이를 만들기 어려운 제품의 상자에는 별도의 끈을 다는 등의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잡이는 5㎏ 이상의 무거운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설치한 것이다.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면 감싸 쥐기가 가능해서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어렵고 장갑을 끼고 옮기면 미끄러지기도 해 작업에 어려움을 줬다. 상자 손잡이는 들기 쉽고 옮기기 편해져 노동의 수고를 조금은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상자 손잡이가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적합하게 만들어지도록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상자 손잡이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 기준에 맞는 손잡이가 설치된 상자에는 '착한 손잡이' 표시를 부착할 수 있게 했다. 내년에도 대형 유통업체 등의 상자 손잡이 설치 등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무거운 중량물을 많이 취급하는 건설업 등 다른 업종에서도 개선이 확산하도록 협의와 사업장 지도·점검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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