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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화, 거부감 느끼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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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화, 거부감 느끼는 학생들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9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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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넷째주 일일 확진자 평균 1천 명 돌파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코자 대학 기숙사 제공 요청, 부족한 대안에 불만인 학생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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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28일 일일 확진자가 808명이 되며 이틀 연속 천 명 이하로 감소했지만 12월 넷째 주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가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대책을 시도 중이다.

코로나 확진세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중환자들의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 병상도 부족해졌다. 한때는 가용 중환자 병상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1만 석에 가까운 병상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의 1인당 병상 수는 OECD 국가 중 2위로 절대적인 병상 수가 부족하다곤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이 제시된다면 추가 병상 확보도 가능해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을 약 7,700석 가까이 확보했으며 중환자치료를 위한 병상도 450석가량 확보했다. 코로나 환자를 위한 여러 병상을 확보하면서 입원 대기 환자 수도 감소했다. 12월 중순 1일 이상 대기 환자의 수는 300명을 넘기기도 했으나, 27일 기준으로 100명 이하로 감소했다.

약 7,700석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보면 서울에 위치한 대학의 기숙사도 포함돼 있다. 늘어나는 확진자를 위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가의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많은 학생이 취지에는 공감하더라도 너무 일방적인 요청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학교에 가야 하는 대학원생이 존재하는 만큼 기숙사의 강제 퇴거는 상당한 피해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동원 협조 요청에 불과하지만, 강제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수도권 모 대학의 에브리타임에서는 서울시의 요청에 대해 학생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충분한 보상과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인기를 끌었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들의 기숙사인 관악사를 제공해달라는 협조 요청에 대해 호암교수회관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관악사에 대한 협조 요청이 가능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서울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기숙사 일부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각각 170개와 150개의 방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코로나 확진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서울시가 강제로 기숙사를 동원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보상을 통해 학생들의 권리도 보장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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