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상품권 속속 출시...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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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융상품권 속속 출시...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은 문제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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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처음 선보인 이후 신한금융투자, KB증권도 출시 및 출시 예정
투자가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되는 점은 관련 제도 개선 필요할 듯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한 후 타 증권사에서도 금융상품권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앞두며 대중화에 한발짝 다가선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상품권 본연의 취지와 달리 금융상품권이 재테크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공공연히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옥션 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 판매 홈페이지 캡쳐
출처 : 옥션 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 판매 페이지 

지난 24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행한 해외주식 상품권 ‘스탁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입점했다. 스탁콘은 신한금융투자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톡 계정만 있으면 가족과 친구 등에게 선물이 가능하다. 현재는 스타벅스와 넷플릭스, 애플과 테슬라 종목을 살 수 있는 4종류의 스탁콘을 3만 원 이하의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간편하게 해외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권의 유통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데 따른 것으로, 또 다른 혁신금융서비스인 해외주식 소수점 서비스와 함께 상품권 형태로 소수점 단위의 해외주식을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먼저 금융상품권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27일 기준 옥션과 지마켓에서는 품절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 가능한 이 상품권은 종목이 정해진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상품권과 달리 주식과 채권, 펀드, CMA 등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내년 2월에는 KB증권이 금융투자상품 쿠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 및 선물할 수 있고, 자사 거래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상품권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증권사에서 속속 출시되며 대중화될 조짐을 보이지만, 재테크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금융상품권을 사서 이득을 챙길 수 있으니 서둘러 구매하라는 취지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개인 블로그 등에서는 신용카드로 금융상품권을 구매한 후 카드 실적을 채우고,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등 재테크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놓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쇼핑몰 쿠폰이나 카드사 할인 등을 적용한 후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다. 이 때 일차적으로 카드 실적을 챙길 수 있다.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한 금융상품을 사실상 신용카드로 구매한다는 맹점을 이용한 셈이다. 이후 금융상품권을 증권사 거래플랫폼에 등록하고, 환매가 쉬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1원 이상 진행하면 상품권 전액을 출금할 수 있다. 결국 최소한 할인금액만큼 이득을 보는 동시에 카드 실적을 올려 카드사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다. 물론 상품권 구매는 개인투자자만 가능하고 구매가능액수에도 제한을 걸어놓았지만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금융상품권이 연일 품절을 맞는 것도 사실상 재테크 수요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인의 금융투자가 일상화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들의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역시 증가하고 있다. 금융상품권 역시 투자 기회와 투자 간편성 확대 등의 취지로 시작했으나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금융상품권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중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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