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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화끈한 매콤함으로 추위를 녹여줄 ‘어!쭈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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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화끈한 매콤함으로 추위를 녹여줄 ‘어!쭈꾸미’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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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중독적
추위는 녹이고 입맛을 돋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장소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추위를 화끈하게 녹이고 입맛은 확실하게 돋우고 싶은 이들에게 굽은다리역 인근 ‘어!쭈꾸미’를 추천한다. 

한국인에게 있어 매콤함이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이유로 끌리는 맛이다. 봄가을에는 심심한 입을 달래주고, 여름에는 무더위를 잊게 해주며, 겨울에는 추위를 녹여주는 약방의 감초 같은 녀석이다. 오늘 추천한 철판 쭈꾸미 전문점 ‘어!쭈꾸미’의 매콤함은 추위를 녹여주기 충분하다. 

굽은다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골목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쭈꾸미’의 심플한 하얀색 간판을 마주칠 수 있다. 가게 내부는 8개 정도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장님 부부의 연륜과 친숙한 인테리어에서 소위 말하는 ‘맛집’ 분위기를 뽐낸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과 포장 주문이 많아져서인지, 가게 내부는 한산했다.

메뉴는 쭈꾸미 삼겹살과 철판 쭈꾸미, 두 종류이다. 각각 1인분에 12,000원과 10,0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으로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 추가메뉴로 계란찜과 날치알 볶음밥, 그리고 다양한 사리들을 추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주류도 정상 판매한다.

일행과 함께 철판 쭈꾸미 2인분을 주문하였고, 기본찬으로 다양한 쌈 채소들과 죽, 그리고 땅콩 소스를 버무린 샐러드가 나왔다. 죽이 인상적이었는데, 당근과 게살 등이 고소하게 어우러져서 매콤한 쭈꾸미를 먹기에 앞서 입맛을 돋울 수 있었다. 죽을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직접 철판에 쭈꾸미를 올려 볶아주셨다. 가게 상황이 특별히 혼잡한 것이 아니라면 사장님 부부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쭈꾸미를 볶아주시는 것이 이곳의 장점 중 하나다. 다 볶아주시고 나서도 틈틈이 불 조절을 해주시는 등의 정감 어린 면모들이 계속해서 노포들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듯 싶다.

이윽고 다 볶아진 쭈꾸미를 한 입 먹는 순간, 화끈한 매운맛이 확 밀려왔다. 그 자체로 중독적이었던 매콤함이었지만 쌈무와 깻잎, 통통하고 신선한 콩나물 등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질릴 틈이 없었다. 쫄깃쫄깃한 쭈꾸미 식감은 함께 볶아진 콩나물의 아삭함과도 잘 어울렸다. 그런데 맵기가 상당해서, 필자처럼 매운맛에 대한 내공이 부족하다면 콩나물을 조금 더 추가해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정신없이 매콤함에 휘둘리며 쭈꾸미에 빠져 있다가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젓가락을 멈추게 된다. 조금은 쭈꾸미가 남아 있을 때 볶음밥까지 볶아야 완전히 철판 쭈꾸미를 즐겼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치알 볶음밥 역시 사장님께서 직접 볶아주셨고, 고소하게 중독적이었던 맛은 기대 그 이상이어서 완전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경자년, ‘어!쭈꾸미’의 화끈하고 중독적인 맛으로 추위를 녹임은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과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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