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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커피머신 업체 철수, 소비자 2만여 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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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커피머신 업체 철수, 소비자 2만여 명 피해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12.24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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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국내 진출 5년 간 2만 대 판매... 저조한 실적이 철수 원인으로 보여
소비자 보호 규칙 없어 문제 커질 것, 체계적 보호책 마련 시급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한 해외 커피머신 업체가 철수를 선언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게 됐다. 업체 철수로 전용 캡슐 공급이 중단되면 기존에 구입한 커피머신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 큐리그샵

큐리그의 국내 독점 유통사업자 쿠첸이 운영하는 큐리그샵은 “사전합의 없이 큐리그 본사로부터 느닷없는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큐리그샵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본사에 캡슐의 지속적인 공급방안을 요청해뒀으며 보유 중인 물량은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커피 캡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쿠첸은 지난 6월 큐리그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8월 예정된 계약 만료를 2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쿠첸은 재계약을 위한 서류 작업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큐리그는 “더 이상 큐리그 브랜드를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이메일만 보냈다.

결국 문제의 커피머신을 구입한 2만여 국내 소비자들은 전용 커피캡슐을 공급받기 어려워진 것이다. 해당 커피머신은 타사의 커피캡슐과 호환되지 않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큐리그가 쿠첸을 통해 국내 시장을 노리다가 원하는 실적이 나오지 않아 철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5년 쿠첸과 계약한 큐리그는 5년 간 2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스카페 캡슐커피 머신 돌체구스토가 2010년 국내 론칭 후 6년 만에 100만 대 판매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커피머신이 불량이거나 잘못된 정보 전달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커피머신을 구매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쿠첸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요청을 넣었다. 큐리그와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급·판매 시장은 해외 업자들이 언제든 직접 들어오거나 빠지기 쉬운 구조”라며 “관련 업체와 소비자를 위한 체계적인 보호책을 마련해 유사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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