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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게임의 결합,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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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게임의 결합,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2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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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엔씨소프트 이어 신한은행-넥슨 손잡아
IT 역량과 빅데이터 활용 통한 시너지 효과 노려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지난 20일 신한은행은 넥슨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양사 대표는 핵심 역량을 전반적인 협력을 약속하며 금융과 게임을 결합한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같이 최근 ‘금융’과 ‘게임’이라는 이질적인 분야 간의 협업이 이루어지며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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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게임업체와의 협업을 계속해서 추진해왔다. 게임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MZ 세대에 대한 데이터는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정보이며, 게임 콘텐츠가 태생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AI 기술은 현재 디지털 금융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의 경우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빅데이터, 머신러닝·딥러닝,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통해 게임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인화 메시지, 광고 효율화, 영상 추천 등 유저 경험 전반에 대해서 활용해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의 결합을 통한 수준 높은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양사는 ▲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의 결제사업 추진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미래사업 공동 추진 등에서의 협력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러한 금융과 게임의 협력이 시도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부터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추진해온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인공지능 간편 투자 증권사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소액 투자자들 역시 높은 수준의 자산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NHN의 경우 NHN페이코,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결제 부문에서 자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했다.

과거 금융과 게임의 결합은 일차원적인 ‘금융 게임’의 형태로 주로 이루어졌다. 2016년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자 은행권에서 출시한 IT 기반 체험형 게임 ‘더 로스트 시티’의 경우 저금, 대출 등 단순한 금융 활동을 넘어선 복잡한 금융거래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는 해외에서도 다르지 않아 2015년 블룸버그에서 출시한 ‘트레이딩 게임’은 구글, 넷플릭스 등 거대 기업의 주식을 가상으로 사고파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모범적인 금융과 게임 결합의 사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양 분야 간의 협력이 고유 영역을 넘어서 핵심 기술의 공유까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장기간의 게임 개발을 통해 축적된 IT 역량과 게임 유저 빅데이터가 금융 분야에 활용될 때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양 산업은 계속해서 접점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생소한 분야인 금융업에의 투자가 신성장동력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금융업계 역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금융과 게임의 협업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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