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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한니발의 꿈을 꺾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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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한니발의 꿈을 꺾은 로마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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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의 해상활동은 바르카 가문의 부(富)를 증가시키는 결과
바르카 가문이 히스파니아에 쌓아 올린 부까지 차지하며 로마는 또 한 번의 부의 성장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로마는 하밀카르 바르카(한니발의 아버지)에 패배를 거듭했지만 1차 포에니 전쟁에서 막강한 해상전력을 갖고 있던 카르타고의 함대를 상대로 마침내 승리한다. 지중해에서 자웅을 겨루던 그리스 선박을 보이는 대로 모조리 격침하며 서지중해를 독점해왔던 카르타고는 시칠리아를 상실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그 공백은 로마가 차지하게 된다. 로마는 이탈리아 남부 일부와 시칠리아섬에 있던 그리스 세력을 흡수하게 됨과 동시에 시칠리아를 새로운 정복지로 삼으면서 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로마는 카르타고에 거액의 전쟁배상금을 받았다. 국가가 얻은 막대한 이익은 구성원인 로마의 시민들에게로 돌아갔다.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로마가 발행한 국채를 강제로 사야 했던 로마의 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로마시민의 구매력이 늘어나면서 해외로부터 교역물량이 증가해 로마의 해상교역 활동도 활성화되었다.
 
1차 포에니 전쟁 때 로마를 괴롭혔던 ‘하밀카르 바르카’는 히스파니아 원정을 떠나 카르타고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히스파니아는 다른 지역들처럼 납, 아연, 수은, 구리, 금, 은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이 많고 매장량도 훨씬 풍부했다. 무기를 만드는 데 쓰던 철광석의 생산량도 수백만 톤이었다.
 
하밀카르가 죽자 가문을 계승한 한니발은 히스파니아를 거점으로 남쪽에 있던 아프리카의 해안을 따라 카메룬과 가봉에서 금과 같은 광물, 상아, 노예를 비롯해 전쟁에 사용할 코끼리를 실어왔다. 이런 해상활동은 바르카 가문의 부(富)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가 쌓일수록 젊은 한니발의 자신감도 커져갔다. 한니발은 히스파니아의 여러 부족을 정복하며 히스파니아에 대한 지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에브로강을 카르타고 세력의 북방한계로 정한 로마와의 조약은 새로운 갈등을 유발했다. 조약을 지키며 에브로강 이남을 세력권에 두려고 했던 한니발은 로마와 교류하고 있던 에브로강 남쪽의 사군툼을 정복했다. 로마는 카르타고에 한니발을 넘기라 했고 이를 거부하자 카르타고에 선전포고를 했다. 
 
로마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한니발은 히스파니아와 북아프리카를 방어할 병력을 남겨두고 에브로강을 건너 피레네를 지나 로마로 향하게 된다.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치른 전투로 손실을 입었지만, 한니발은 사투 끝에 알프스를 넘어 로마의 영토를 휘저었다. 로마의 코앞인 토스카나지역까지 점령한 한니발은 부족한 병력으로 공격하기보다 로마의 동맹세력을 이탈시키려 했다. 로마도 카르타고의 지원을 받지 못하던 한니발을 지치게 하려고 지구전을 펼친다.
 
히스파니아를 지키던 하스드루발은 지쳐가는 형을 돕기 위해 히스파니아의 일부 군대를 데리고 형의 뒤를 따라 알프스를 넘지만, 한니발과 합류하기 전 로마군에 패한다. 한니발의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전세는 로마의 우세로 바뀌게 된다. 승리한 로마는 한니발의 바르카 가문 영향 하에 있던 히스파니아와 북아프리카를 차지했고 히스파니아의 수많은 광물과 광산도 로마의 소유가 되었다. 바르카 가문이 히스파니아에 쌓아 올린 부까지 차지하며 로마는 또 한 번의 부의 성장을 맞이한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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