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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스마트폰 시장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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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스마트폰 시장은 전쟁 중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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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 스위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등장
높은 출고가 제품 위주로 출시돼 소비자 편익 악화 우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운 폼팩터 개발로 들썩이고 있다.

폼팩터(Form Factor)는 크기, 규격 등 하드웨어의 물리적인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하드웨어의 물리적인 형태가 변하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새로운 폼팩터에 맞춰 제공돼야 하므로 제조사는 폼팩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사의 폼팩터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록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차세대 제품을 출시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세대 폼팩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은 표준 폼팩터는 바(Bar) 타입이었다. 사용자가 한 손으로 쥐고 휴대할 수 있도록 가로는 짧고 세로는 긴 막대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OTT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영상 매체 수요가 증가하고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넓은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기존의 바 타입을 유지하면서 넓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는 어려웠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 한 손에 쥐기 어렵고 제품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휴대성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폼팩터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2020년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폼팩터는 ‘폴드’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오랫동안 유지했던 S 시리즈와 더불어 Z 시리즈를 출시했다. Z 시리즈의 핵심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Z 폴드 제품은 접었을 때는 바 타입 스마트폰처럼, 펼쳤을 때는 태블릿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시장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노트 시리즈’ 단종설이 돌기도 했다.

LG는 화면을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형태의 폼팩터를 출시했다. 평소에는 바 형태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면 가려진 하단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폴드’와 ‘스위블’ 형태의 폼팩터 모두 스마트폰의 휴대성은 유지하면서 넓은 디스플레이 환경을 제공했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제품에 탑재하다 보니 무게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폴드와 스위블에 이어 내년에 출시될 ‘롤러블’ 제품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러블은 두루마리를 펼치듯 제품 안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를 늘렸다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폼팩터다. 롤러블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만큼 디스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고정돼있어 동영상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검은색 띠인 레터박스가 생겼던 폴드와 스위블 제품의 단점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의 내구성은 예상되는 단점으로 손꼽힌다. 폴드와 스위블보다 디스플레이를 확장했을 때 움직임이 큰 만큼 실제로 사용했을 때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가 개발되고 있다.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결합해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두 개의 화면을 흰지로 합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가 제시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폼팩터를 고려하여 설계되므로 자사의 폼팩터를 시장 표준으로 세우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얼리어답터들도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비용이 상당히 높은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고가가 높아질수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기존의 바 타입 스마트폰 성능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은 원치 않는 비용을 추가로 지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고급형 스마트폰의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가 다양한 가격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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