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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혈액 보유량, 예견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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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혈액 보유량, 예견된 위기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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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겨울, 혈액 부족 사태 발생해
전염병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혈액 보유량 빠르게 감소 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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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선 지금, 혈액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단체 헌혈이 줄고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는 사건이 매년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2월 17일 기준으로 전국의 혈액 보유량이 2.7일분만 존재했다.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의 절반이 겨우 넘는 수치다. 이는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체 헌혈이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매해 겨울마다 고등학교의 방학과 한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혈액 보유량 부족 사태를 겪어왔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의 혈액량 부족은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년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단체 헌혈이 줄어들고 개인 헌혈도 감소하면서 혈액 보유량이 급감했다. 개학이 연기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단체 헌혈이 감소했고 군부대의 헌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감소분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국내에서 필요한 혈액을 자급하기 위해선 약 300만 명의 헌혈이 필요한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최근에는 한파까지 불어닥치며 혈액 보유량이 필요 분(5일 분량)의 약 55%로 감소했다.

혈액이 부족해서 수술이 중단되고 응급환자에게만 수혈이 진행되는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헌혈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역체제는 물론 여러 사람이 몰리는 것을 피하고자 모바일 앱을 활용해 예약을 받고 대기 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10대와 20대에 몰린 헌혈자의 비중과 매년 겨울 겪는 혈액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중장년층의 참여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자료를 통해 2019년의 한국 헌혈자 구성을 살펴보면 10대는 전체 헌혈자의 28.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는 36.5%를 차지하고 있다. 둘을 합치면 전체의 65.2%에 달한다. 학교와 군대를 중심으로 단체헌혈이 많이 이뤄지면서 대부분의 혈액을 10대와 20대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과거 1990년대는 전체 헌혈자의 약 70%가 단체 헌혈자였으나 점점 개인 헌혈이 늘어나면서 단체 헌혈자의 비율은 2019년 기준으로 31.3%까지 하락하면서 10대와 20대의 헌혈 비율도 줄어들었다. 단체헌혈의 비율 53.2%였던 2005년엔 10대와 20대 헌혈의 비중이 81.1%에 달했다.

혈액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전염병이나 방역 수칙과 단체의 일정이나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체 헌혈의 비중을 줄이고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격려해 개인 헌혈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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