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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 기회 주어져… 4개 대학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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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 기회 주어져… 4개 대학 시범 운영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12.1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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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 대신 청소년생활기록부 운영
올해 4개 대학 시범 운영 후 2021년까지 확대할 예정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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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21년도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올해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포함한 4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한다.

기존의 대입 전형은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구분된다. 수시전형은 대개 학생부 평가가 이루어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제외된다. 전형의 핵심인 학생부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을 대상으로 자율서식인 대체 서류를 인정하고 있지만, 대학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대입 전형 개선 논의가 이루어진 시기는 2017년이다. 교육대학의 입시요강이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는 위헌 결정(2016헌마649, 2017.12.28)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2018년에는 ‘학교 밖 청소년 권리침해사례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70%에 육박하는 수시전형에서 소외받고, 정시라는 30%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지원이 불가능한 전형”이라며, “대입준비를 하면서 학생부 때문에 자퇴라는 나의 선택이 후회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공모전을 주최한 여성가족부는 수시전형에 대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청소년생활기록부’지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청소년생활기록부는 기존의 학교생활기록부 양식을 기반으로 인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학업노력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등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출처 : 여성가족부
출처 : 여성가족부

학교 밖 청소년의 대학 진학 인원은 매년 증가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천여 명의 학생이 진학했고, 올해는 1,376명의 학생이 대입 전형에 응시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해당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부재라는 이유로 검정고시 출신자의 수시전형 지원 자격이 제한됐고, 대학별로 준비할 서류가 달라 대입 응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시범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2022년까지 참여대학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책에 대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논의도 뜨겁다. 검정고시, 홈스쿨링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는 자퇴생 카페에서는 “잘 체계화하고 발견되는 오류들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면 좋은 정책이 될 것 같다”라며 호응이 일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한 학생은 “신청 대상이 꿈드림센터에 등록된 학교 밖 청소년인 만큼 생활기록부를 위해 꿈드림센터를 꼭 다녀야 하는 거냐”라며, “학교라는 체제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혹은 만족하지 못해서 학교라는 제도권 밖을 나온 친구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 밖 청소년의 복지 증진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면에서 정책을 연구 중이다. 여성가족부는 2017년부터 ‘내일이룸학교’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등 다양한 훈련 과정을 개설해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지원과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돕는다. 또한, 교육부는 2021학년도부터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장기화됐기에 학업을 중단한 학생, 저소득층 학생에게 각별한 지원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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