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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죽여주는 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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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죽여주는 내 기술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0.12.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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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사’ ‘내 기술’ ‘필살기’ 같은 것들을 응축하면 ‘나만의 기술’
자신만의 힘찬 삶의 스윙은 노력의 성취나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

[소비라이프/김정응 대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거센 확산세에 이제 우려를 넘어 불안감마저 스며듭니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한숨 소리가 매스컴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다행히도 제 주변에서 작은 희망의 기운(氣運)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경험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기운이 널리 전해져서 우리 모두의 연말이 조금 더 따뜻해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운 하나
어느 24시 감자탕집에서의 일입니다. 일요일 아침 한강변을 산책한 후에 아점을 겸해서 찾았는데 손님이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을 먹는 중인데도 주방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주방 이야기의 주인공은 얼핏 보기에는 자매 같은데 사실은 사장님과 종업원 사이인 장년의 두 여인이었습니다.  

“자기도 자기 장사를 해야 해. 여기에 있는 동안 잘 배우라고. 그러려면 확실한 내 기술이 있어야 해. 우리 집 국물처럼. 나도 그렇게 배워서 내 장사를 하게 된 거야.”

​기운 둘
저는 자양동에서 30년째 살고 있습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한 것처럼 많은 것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길모퉁이의 소박한 김밥집입니다. 이모님이라 불리는 그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언제나 그렇게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비결을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잘하는 것이었어요. 내 장사였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저의 집 김밥만의 맛이 있다고 해요. 영업 비밀이죠. 하하.” 

기운 셋
업무 제휴를 위해서 모 언론사의 대표를 만났는데 저와 연배가 비슷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업무 이외에 서로의 살아온 이력에 대하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꽤 오래전에 개인 사업을 시작했더군요. 상대적으로 셀러리 맨 생활을 오래한 저로서는 그의 사업 스토리가 궁금했습니다. 

“저도 샐러리맨 생활을 했었습니다. 어느 날 이런 회의가 찾아오더군요. 나는 노예인가? 내 장사를 해야겠다 싶어 과감히 창업했습니다. 벌써 15년입니다.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만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만의 필살기(必殺技) 덕분입니다.”

이들 세 사람으로부터 의미 있는 접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 장사’ ‘내 기술’ ‘필살기’ 같은 것들인데 응축하면 ‘나만의 기술’일 것입니다. 이것은 곧 그들이 가장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하고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하여 얻어낸 결실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버티는 힘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잘 다니는 직장 때려치우고 자영업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직장이던 개인 사업이던 어디서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몰입을 해야 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만의 기술이 생기니까요.     

겨울철 인기 스포츠인 배구 중계를 즐겨 봅니다. 경기의 승패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해설의 묘미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경기의 흥미요소뿐 아니라 인생 교훈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군더더기 없는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자신만의 힘찬 삶의 스윙은 곧 자신만의 죽여주는(?) 기술일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노력의 성취나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인데 당신은 벌써 당신만의 인생 스윙을 가지고 있겠지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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